어제 모친이 자주 다녔던 개인 병원 두 군데와 영상을 보유한 병원 1군데를 포함하여 오늘 강북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까지 모친 진료 차트를 받아 왔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 모친 사망 관련 정보 수집이라 병원 이름은 일부 가렸습니다. 이제 일차적으로 가봐야 될 병원들은 다 갔다 온 것 같고 나머지는 제가 또 건강보험공단에서 추가 자료 받을 것과 함께 나중에 일정을 살펴보고 방문할 필요가 있다면 방문해서 받을 겁니다.
강북삼성병원이나 서울대병원에서는 자료만 받아오는 것이므로 개인 병원처럼 모친의 평소 상태를 물어볼 순 없었지만 어제 방문한 개인 병원들은 역시 크게 지병이 있진 않았다는 취지로 말을 하고 있고요. 강북삼성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진료 차트를 보면 x-ray 밖에 촬영하지 않긴 했으나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 말씀드렸듯 강북삼성병원은 휴식과 수술을 권했던 다른 병원과 달리 모친 척추 골절에 대해 수술은 권하지 않았으며 복대 착용을 권한 것으로 나오긴 하고요.
따라서 특별한 지병이 갑자기 발발하여 사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고, 다만 응급실에서 발견된 감염 질환이 갑자기 심해졌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만, 아무런 외상도 없이 이틀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극심해지는 것도 그 가능성이 낮은 면이 있고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했더라면 이런 여러 의구심이나 혹시 모를 위험이 없어졌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거죠) 뇌졸중이나 심장병은 모친 의식이 서서히 없어진 듯한 정황으로 인해 그것도 아닌 것 같으며,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일단 여기까지 병원에서 얻은 자료는 정리를 했습니다. 주말 내내 자료 보고 뭐 하다 보면 또 피곤이 극에 이를 거 같은데, 몸이 피곤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서 도저히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계속 건강 검진하라고 문자와 우편이 발송돼 이걸 보는 것도 또 다른 스트레스이고 모친 사망 전후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잠도 못 자고 했던 터라 오늘 오전 마음먹고 동네 내과에서 건강 검진을 했고, 동료가 가입한 보험 회사 사원이 제 모친 사망 소식을 듣고 본죽 쿠폰을 준 덕분에 거의 처음으로 본죽에서 전복죽도 먹어봤고, 또 쿠폰이 있어 베스킨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신상도 먹었으며 (너무 맛있어서 새로 한 번 더 먹었음요), 오늘 이렇게 하루 또 정리합니다. 강남 우체국에서 민원도 수거해 오긴 했습니다.
제가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 간이식당이 아닌 곳에서 제대로 식사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쿠폰이나 행사, 이런 데서 받은 것들 덕분입니다. 저나 동료나 다행히 어딜 찾아다니면서 뭘 먹는 타입이 아닌 터라, 뭘 받으면 움직이거든요. 여하튼 신경 써 주신 부분은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