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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환 Nov 10. 2024

용기포


구항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어부의 고깃배에 앞서 

갈매기가 날며 길잡이에 나선다. 

잠시 부둣가에 걸터앉아 구항의 풍경 속으로 살며시 들어간다. 


행객의 시선은 수평선을 따라 물결처럼 오르내리는 

구항 맞은편 산 그리메를 쫓아간다. 

푸른 하늘대신 희붐한 안개로 가득한 하늘은 

행객의 뒷모습을 더욱 쓸쓸하게 담아낸다. 


그리움이 가득 몰려오는 용기포 구항에서의 시간은 그렇게 잠시 멈추고 

행객의 마음 또한 촤르르르 흑백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잠시 바다에 내려놓는다.

@thebc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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