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의 디파이 프로젝트

혁신인가 위험한 투기인가

Feb 14. 2025

[Thebcstory 경제이슈분석]

트럼프 일가의 디파이 프로젝트, 혁신인가 위험한 투기인가

2025.02.14 07:12

WLFI 프로젝트와 논란

트럼프 일가가 추진하는 디파이(DeFi)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업계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투프라임(2Prime) CEO 알렉산더 블루메는 WLFI를 "영리한 사기"라고 평가하며, 투자자 보호 및 규제 감독의 부재를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WLFI의 구조가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유사하지만, 투자자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WLFI는 트럼프 브랜드를 활용했음에도 초기 판매 실적이 저조하며,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WLFI가 혁신적인 금융상품인지, 혹은 단순한 투기 수단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WLFI와 스트래티지의 차이점

WLFI는 표면적으로는 기존의 디파이 모델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스트래티지는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으며, 주식 및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회사의 자산에 대해 일정한 권리를 가지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반면, WLFI는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WLFI 토큰 보유자는 준비금에 대한 청구권이 없으며, 경영진만이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진다. 이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디파이 프로젝트 특성상 법적 책임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어도 구제받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WLFI의 구조적 문제점

WLFI의 가장 큰 문제는 투자자 보호 장치의 부재이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이 기존 금융보다 탈중앙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WLFI는 사실상 소수의 경영진이 모든 자산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과 다를 바 없으며, 디파이의 본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또한, WLFI는 트럼프 브랜드를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단순히 프로젝트의 수익성 문제를 넘어, 투자자들이 해당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디파이 프로젝트들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며, 명확한 사업 모델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디파이 시장에서의 평가와 전망

현재 WLFI는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WLFI가 기존 디파이 프로젝트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위험 요소가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WLFI가 단순한 투기성 프로젝트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디파이 시장은 혁신적인 금융 모델을 제시하며 성장해 왔지만, 동시에 규제 부재로 인해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WLFI가 규제 당국의 관리 감독을 피하면서 운영될 경우,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보호 없는 디파이의 한계

WLFI 사례는 디파이 시장에서 규제와 투자자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디파이 기술이 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투기 수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WLFI는 트럼프 브랜드를 등에 업고 등장했지만, 명확한 사업 모델과 투자자 보호 장치 없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WLFI 프로젝트의 문제만이 아니라, 디파이 시장 전반에 걸쳐 제기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앞으로 디파이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성을 가지려면, 단순한 탈중앙화를 넘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WLFI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경우, 디파이 시장 전체의 신뢰도가 하락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무조건적인 수익 기대보다는 프로젝트의 구조적 안정성과 규제 환경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