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모순과 역설의 개념
먼저 모순에 대해 생각해보자. 모순이란 두 가지 주장이 동시에 참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이 사과는 빨갛다"와 "이 사과는 빨갛지 않다"는 서로 모순된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이러한 단순한 예를 넘어 더 복잡한 모순이 존재한다.
하나의 예로 현대 기술 사회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실제로 여유 시간이 줄어드는 아이러니를 경험한다. 기술은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지만, 동시에 우리의 시간을 빼앗는다. 이것이 바로 모순의 매력이다. 우리의 직관과 논리가 충돌하는 그 순간, 우리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모순과 달리, 역설은 겉보기에 모순되어 보이지만 더 깊이 파고들면 진실을 담고 있는 주장이다. ‘역설’은 겉보기에 모순처럼 보이지만, 깊이 살펴보면 의미가 있거나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이 문장은 거짓이다"라는 거짓말쟁이 역설(Liar Paradox)이 있다. 이는 참과 거짓의 경계를 탐구하게 만든다.
거짓말쟁이 역설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우불리데스(Eubulides)가 처음으로 제시한 문제로,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문장이 참인지 거짓인지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만약 이 문장이 참이라면,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스스로를 부정하게 된다. 반면 이 문장이 거짓이라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되어 모순에 빠진다. 이 역설은 진리와 거짓의 개념, 언어의 자기 참조적 구조에 대해 깊은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또 다른 흥미로운 역설은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진술이다. 만약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면, 어떻게 그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그러나 이 역설은 사실 우리가 겸손한 태도로 진리에 다가가야 한다는 철학적 교훈을 담고 있다.
모순(Contradiction)과 역설(Paradox)은 우리의 사고와 언어, 그리고 현실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모순’은 두 가지 주장이 동시에 참일 수 없는 상황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이 물체는 동시에 빨갛고 파랗다"라는 명제는 논리적으로 모순적이다. 이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모순율’(Law of Non-Contradiction)을 제시하며, 어떤 명제도 동시에 참이면서 거짓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논리학의 기초 원칙 중 하나로, 일관된 사고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비형식 논리학은 전통적 형식 논리학의 틀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논증의 맥락을 고려한다. 형식 논리학이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비형식 논리학은 실질적인 해결책과 유의미한 결론 도출에 중점을 둔다. 예컨대, 일상 대화나 정치적 논쟁처럼 완벽히 형식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형식 논리학은 중요한 도구로 작용한다.
고대 중국의 전국시대는 기원전 5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까지 이어진 대 혼란의 시기로, 크고 작은 여러 나라가 패권을 쥐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시대다. 이 시기는 전략과 전술이 급격히 발전한 시대였다.
한비자(韓非子)는 법가(法家) 사상을 대표하는 인물로, 인간 본성에 대한 냉철한 통찰과 강력한 정치적 전략을 제시한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철학은 권력과 질서를 중시하며, 군주가 법과 규율을 통해 국가를 안정시키고, 개인의 욕망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 강조했던 법 지상주의적인 관점의 주장이었다.
초나라 때 한 상인이 시장에 창과 방패를 팔러 나왔다. 상인은 먼저 창을 들고 외쳤다. “여기 이 창은 세상에 그 어떤 방패라도 단번에 뚫어버리는 창이요”라고 했다. 이어 상인은 방패를 들고 다시 외친다. “이 방패는 세상의 그 어떤 창이라도 막을 수 있는 방패요”라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구경꾼 중 한 사람이 “그러면 당신의 창으로 견고한 당신의 방패를 찔러보면 어떻겠소?”라고 물으니 상인은 주섬주섬 보따리를 싸 서둘러 시장을 떠났다 한다. 모순(矛盾)이라는 말이 생겨난 고사로 한비자의 저서 “한비자” 난세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비자는 군주에게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전략과 방어적인 전략을 모두 이해하고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창과 방패를 비유적으로 사용하여 중요한 전략적 개념을 설명하였는데, 이 비유는 공격과 방어를 어떻게 조화롭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다.
손자의 《손자병법》은 중요한 전략적 통찰을 제시한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자병법》은 창과 방패의 관계를 통해 공격과 방어의 조화를 강조하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제시한다. 창과 방패는 각기 상반된 역할을 수행하지만, 전쟁에서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공격과 방어는 전쟁의 핵심 전략이며, 이 두 무기 간의 관계에서 모순과 역설을 엿볼 수 있다. 창과 방패는 각각 다른 중요한 전략을 나타내지만, 이들을 적절히 결합해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모순과 역설의 개념을 잘 설명해주는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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