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
오늘은 잠깐, 정말 잠깐이지만 예쁨 받는 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누나에게 예쁨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고, 어떤 말을 건네야 하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쩌면, 애초에 방법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은 공식대로 움직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방법이 아예 없다고 믿어버리기엔 덕질러는 참 집요한 존재다. 방법이 없다는 사실도 하나의 방법처럼 느껴질 때까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예쁨 받는다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것, 이건 애정의 거래도 아니고 계산도 아니다. 오히려 확률에 가깝다. 아주 작은 가능성에 모든 걸 거는 일.
나는 그 확률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상냥해야 할까? 관심을 주어야 할까? 아니면, 그저 조용히 거리를 유지해야 할까?
누나에게 ‘예쁨 받는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그들은 대체로 밝고, 눈치도 빠르고, 적당히 거리를 잘 유지할 줄 안다. 누군가의 말에 잘 웃어주고, 상대의 기분을 맞춰줄 줄도 안다.
나는 그런 사람일까? 아니, 아마도 아니다. 나는 자주 무겁고, 때로는 너무 진지하며, 가끔은 서툴게 다가간다. 그러다 보니, 나의 관심은 부담이 되기도 하고, 어색한 침묵이 쌓이기도 한다.
예쁨 받으려면 가벼워져야 하는 걸까? 때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기대하지 않는 척해야 할까?
그런데 그게 정말 가능한 걸까? 좋아하는 마음은 쉽게 숨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쩌면, 예쁨을 받기 위해 애쓰는 순간부터 이미 멀어지는 걸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크면, 오히려 상대는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게 되기도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방법을 찾고 있다.
혹시, 진심만으로는 안 되는 걸까? 진심이란 단어가 이렇게 허무하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다.
나는 누나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더 친절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만 봐야 할까?
이 고민은 끝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예쁨 받는다는 건 단순히 다가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 사람의 경계를 존중하면서도,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것. 그 얇은 선을 유지하는 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기술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그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누나에게 예쁨 받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일까, 아니면 무언가 작은 신호라도 계속 보내야 하는 걸까.
이 고민이 어쩌면 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또 한 번 물어본다. 예쁨 받는 법이란, 결국 잊히지 않기 위해 얼마나 조용히 다가갈 수 있는가에 달린 문제일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