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새벽 늦게 잠을 청한 남편은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스터디카페 청소를 위해 집을 나섰다. 나는 남편이 출장을 가거나 일이 있을 때, 스터디카페를 점검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또는 남편과 함께 새벽 청소 데이트를 하고 싶을 때 새벽에 청소를 나간다. 주말이나 가족 여행이 있을 때는 마치 내 가게처럼 청소를 맡아주시는 천사 같은 청소 사장님이 계셔서 늘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왜 청소를 아직도 사장이 해?
크리스마스 아침, 남편과 함께 새벽 데이트 겸 청소를 하러 나섰다. 새벽 공기는 언제나 상쾌하고 맑다. 푸르스름한 세상 속에서 나는 마치 빛처럼 나아간다. 새벽에는 유독 기침이 심해지는데, 푸른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면 폐 깊숙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너무 상쾌해." 세수도 못한 부스스한 얼굴을 창밖으로 내밀며 말한다.
크리스마스 아침에도 한 학생이 새벽부터 스터디카페에 나와 공부하고 있다. 우리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청소기 대신 빗자루로 조용히 청소를 시작한다. 곧이어 한 성인 회원님이 오셔서 자리를 잡는다. 시간이 7시 30분. 우리 회원님들은 이렇게 특별한 날에도 자신만의 목표와 루틴을 지키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스터디카페에 와서 책을 펼친다.
"여보, 우리 스카 3년 차야. 이제 청소 안 해도 되지 않아? 힘든데 평일 아침 청소도 맡기자." "안 돼. 이제 나만의 루틴이 만들어졌어. 나는 게으르고 의지가 부족해서 적절하게 의무감을 부여해줘야 해." "아니, 여보가 힘들어서 그런 거잖아." "괜찮아~ 아침 청소하고 나면 기분 좋아. 하루를 의미 있게 시작하는 느낌이라서!" "그리고, 여보, 난 청소만 하는 게 아니야. 청소하면서 머릿속으로 가족 생각도 하고, 사업 구상도 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어."
스터디카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매물로 내놓으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대부분의 사장님들이 그런 전화를 많이 받는다). 주변에서도 "운영한 지 2년 됐으니, 3년 됐으니 이제 정리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물론 고민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면서 얻은 것이 너무 많아 쉽게 놓을 수 없었다. 당연히 수익도 나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큰 가치와 배움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가게의 시설은 점점 노후되었고, 주변에는 새롭고 깔끔한 시설을 갖춘 스터디카페들이 생겨났다. 이것이 공간 임대 사업의 단점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우리는 기존에 운영 중인 스터디카페를 인수받았기 때문에 시설이 점차 노후되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비용 부담도 있지만, 24시간 운영하는 공간이라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불편한 부분을 조금씩 고치고 바꾸며 소소하게 꾸미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터디카페는 공부에 진심인 분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많다. 고정석은 늘 만석이고,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얼마 전, 우리 가게가 나쁜 스터디카페로 소문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스터디카페? 공부 안 하면 못 가요.
"사장님, 여기 스터디카페 공부 안 하는 애들한테 나쁘게 소문났어요." "네?" 가슴이 철렁했다. "여기 빡세다고요. 그래서 공부 안 하는 애들 다 건너편 스터디카페로 갔어요."
관리가 안 되는 스터디카페는 공부 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중학생들의 놀이터처럼 되기 쉽다. 나도 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로서 그런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우리 가게에도,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발 빠르게 떠드는 학생들을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을 17세로 올렸다.
중학생들 중에 우리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부모님과 통화한 후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물론 부모님께 두 가지 조건을 꼭 말씀드린다.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있나요?" "친구와 함께 이용은 불가합니다. 혼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용 중인 중학생 친구들은 정말 대견하게도 언니, 형님들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착실하게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 스터디카페의 슬로건은 "정숙"이다. 이용 중인 회원님들께서도 만족하고, 점점 더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가 잘 되는 환경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동네에서 학습 분위기가 가장 좋은 스터디카페로 소문이 나게 되었다.
레드오션 속에서 고군분투 중
동네에는 우후죽순처럼 스터디카페들이 생겨나며 '새해 이벤트', '365일 이벤트', '중간고사 이벤트' 등 가격을 할인하는 바람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동네에서 한 가게가 이벤트를 시작하면, 나머지 가게들도 모두 가격을 내리고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경쟁이 매우 심하다. 나는 그런 경쟁 속에서 화려한 인테리어나 매일 반값 이벤트 가격들을 따라갈 수 없었다. 사실 처음에는 "매출 3천 원"이라는 충격을 받고 그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곧 그만두었다. 그러다 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심했다. 2년 전, 이용 가격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정하고 나서, 한 번도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가게가 최고의 학습 분위기의 스터디카페라는 자신감이 있다.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 덕분에 우리 스터디카페는 학습 분위기와 회원님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 곳이 되었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공부하는 회원님들을 보며 우리 부부는 반성도 하고 자극을 받으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연말부터 슬프고 힘든 일들이 있었지만, 어느덧 학생들의 대학교 합격 소식이 들려와 기쁘기도 하고, 합격 소식이 없는 학생들 걱정에 마음이 초초하기도 하다. 힘든 가운데에도 모두 좋은 소식이 전해지길 기도한다.
저희는 새해에도 열심히 청소하겠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시는 모든 분들과 우리 회원님들, 그리고 모든 자영업자 사장님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