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 -1
오늘 아침 일어나니 아내가 말했다 “내일이 선거네”. 선거유세는 결선투표가 다가올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트럼프는 유세장에서 입에 담지 못할 발언과 과격한 행동을 매일 쏟아내면서 트럼프 지지층을 다지고 있다. 대부분 백인이다. 트럼프는 분노의 화신 같고, 화답하는 유세 인파들의 열기는 뜨겁다. 해리스 유세도 인파가 넘치지만, 트럼프 유세처럼 뜨겁지는 않다. 해리스는 현 대통령 바이든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된 대선후보 정체성이 부족한 것 같다. 소수 인종 지지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에서 뒤떨어지던 해리스가 선가 유세 막판에 트럼프를 맹추격하고 있다. 트럼프에 비하면 민주당 조직 규모도 더 크고, 대선자금도 압도적으로 많지만, 지지율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트럼프가 인종차별카드를 내세우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 몇 주 동안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흑인이나 히스패닉층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꽤 빠져나갔다.
“트럼프는 싫다. 하지만, 해리스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중도층은 헷갈리고, 샌드위치가 된 분위기다.
해리스 유세장 풍경 지지자들의 즐거운 표정
해리스, 트럼프, 누가 당선 될까?
정치적으로 미국은 크게 둘도 나누어져 있어 대선 때마다 초박빙이었다. 이번 선거 역시 초박빙이다. 미디아들은 예측불허라고 하지만, 2 주 전부터 여러 미디아에서 트럼프가 집권한다면 경제는? (what if?) 등 등, 트럼프 집권을 가정하는 흥미로운 논평들이 자주 나왔다. 해리스가 집권하다면? 질문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선 2016 년 대선의 “샤이 트럼프” 악몽을 걱정한다. 지난 며칠사이 “히든 해리스”도 미디아에서 애기 하지만, "샤이 트럼프" 반작용으로 미디아가 만든 흥미로운 용어인지, “샤이 트럼프” 만큼 실체가 분명하지 않다. 대선 경합주의 대부분은 중공업과 농업 중심인 미국 중서부에 있다. 과거에는 중공업 노조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중공업이 쇠락하면서 노조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줄었고, 많은 실업자들은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공화당 강세인 곡창 지역의 농업은 예전처럼 "미국의 심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러스트 벨트 (rust belt)”는 축소되었고, 콘 벨트 (corn belt)는 곡창지대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중서부 대다수 주민은 백인이고, 공화당을 지지한다. 러스트 벨트와 콘 벨트 주민 대부분은 전통적인 백인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이다. 지지율은 박빙이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투표가 임박하면 이들은 백인우대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 지지로 쉽게 돌아설 수 있다. 투표가 가까이 오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백인 지지층은 결집한다. 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는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된 지지층은 음식도 다르고, 풍습도 다르고, 정치, 사회적으로 서로 달라, 결집력이 떨어지고, 투표율도 그리 높지 않다. 아직도 인종차별과 유리천장(glass ceiling)의 사회적 차별과 편견이 엄연히 존재하는 미국에서 민주당 여성 대통령 후보, 특히 인디언-자메이카 흑인 (미국 흑인이 아닌) 해리스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에는 보이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높다. 경합주에서 해리스는 적어도 지지율이 오차범위는 넘어야 승산 있을 걸로 보인다. 투표 하루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해리스 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지 않다. 지난, 마지막 일주일 동안 해리스가 “언더독 (under dog), 뒷심” 용어가 등장하면서 해릿스 후보가 당선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지만, 지난 대선 사례를 도리켜보면 민주당 후보, 해리스 당선 전망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샤이 트럼프 지지층, 하든 해리스 지지층은 얼마나 될까? 에측불허다
그래도, 봄은 온다
다시 트럼프가 재임한다면, 매일 터지는 무자비한 스트레스 폭탄을 어떻게 감당할지? 더구나, 상원과 하원도 공화당이 다수가 되면 (red sweep), 트럼프와 트럼프 공화당의 브레이크 없는 폭주를 그려볼 수 있다. 신문에선 헌법 정신을 파괴하고, 미국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이 미국의 재앙, 세계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8 세의 트럼프의 정치적 언행과 행위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미국인구 분포는 백인 60%, 히스패닉 18%, 흑인 12%, 그리고 아시아 계층은 6% 정도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 계층은 생활습관부터 문화까지 뚜렷한 동일성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계층은 아주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돼 동일성이 떨어지고, 정치적으로 잘 뭉치지도 않는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고,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가 되면 소수 인종 중에서도 정치, 경제적으로 소외된 아시아계층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뿌리내리기 한층 더 어려워질 것 같다. “그래도, 다시 봄은 오겠지”,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