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벤자민의 엄마, 멜라니와 놀랍도록 자주 만난다. 그 이유는 행복이가 새로운 반으로 옮기고 그곳에서 적응하는 과정 중이라, 수업이 일찍 끝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벤자민 역시 제니퍼 선생님의 반으로 새롭게 합류하면서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벤자민과 행복이는 매일 수업이 일찍 끝나서 학교 근처의 놀이터로 향해 같이 놀곤 한다. 이 과정에서, 나와 멜라니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두 아이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또 그들이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어, 우리 둘은 부모로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며 동질감을 느낀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듯이 일부러 친해져서 친밀감을 만들어 놓고 이를 조력자 혹은 협력자로 이용하려는 그런 계획은 아직은 없다. 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상황들이었을 뿐이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놀 때 서로 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가 과연 뭘까요?
대부분의 대화는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나,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얘기로 이루어진다. 그 이유는 학부모들이 공통점이 있어 서로 친해지고 싶어서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때문에 같은 공간에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대화 주제가 제한적이다.
오늘도 방과 후에 벤자민과 놀기로 했다. 멜라니가 "다음 주 화요일에 놀이터에서 볼까요?"라는 제안을 했지만, 행복이가 새로운 반에 잘 적응하고 있어서 "미안한데요, 다음 주 화요일에는 행복이가 점심을 먹고 집에 와야 해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제니퍼 선생님에게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는 행복이가 새로운 반에 마침내 적응하며, 제니퍼 선생님의 반에서 6개월 동안 한 번도 체험하지 못했던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고,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이 시작된 것이다.
나의 이런 답변은 무의식적으로 멜라니를 미묘하게 자극할 수 도 있다. 이는 아마도 제니퍼에 대한 나의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멜라니에게 제니퍼와의 관계를 얼마나 공개할지, 그리고 어떻게 이 관계를 설명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나의 마음속에는 애매한 불안감과 혼란이 가득 차 있었다. 이것은 과연 나에게 주어진 기회일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이 그저 일시적인 교차점일까? 이런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에 영미권에서 기념하는 행사이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핼러윈이 그렇게 중요한 날이 아니다. 올해 행복이의 핼러윈 코스튬은 스티븐이 일본에서 구매해 준 닌자 코스튬이다. 행복이는 닌자 코스튬을 선물로 받을 때부터 이미 자신의 코스튬을 결정해 놓은 상태였다. 행복이의 절친인 애스터의 엄마가 핼러윈 파티에 초대해 주어, 행복이와 친구들은 함께 핼러윈을 즐기기로 했다. 호주에서의 핼러윈 축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주로 상점가에서 핼러윈을 즐겼지만, 이제는 각 동네별로 핼러윈으로 유명한 거리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미국에 비하면, 아파트나 비즈니스 지역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장식이 없고, 핼러윈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은 그날이 핼러윈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을 정도다.
오늘 날씨는 상당히 덥다. 학교 끝나고 행복이도 닌자 코스튬으로 갈아입고 친구들(애스터, 벤자민, 토마스)하고 펌프킨을 들고 Trick or Treat이라고 외치면서 돌아다니는데 나와 다른 엄마들도 아이들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애스터 엄마가 새로운 반에서 행복이는 적응 잘하는지 행복이가 떠나서 제니퍼 선생님반 아이들이 많이 그리워한다고 했다.
오늘은 날씨가 상당히 더웠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행복이는 닌자 코스튬으로 갈아입고, 친구들(애스터, 벤자민, 토마스)과 함께 펌프킨을 들고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며 돌아다녔다. 나와 다른 엄마들도 아이들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애스터의 엄마가 새로운 반에서 행복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행복이가 떠나자 제니퍼 선생님 반의 아이들이 그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행복이는 제니퍼 선생님 반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고, 나도 그것 때문에 제니퍼 선생님 와 6개월 동안 자존심 싸움을 해왔던 것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행복이가 그 반에 남아서 친구들과 함께하길 원했다. 그러나 다행히 새로운 반에서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고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 지나며 거리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여기저기서 분장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적지 않았다. 마지막 행선지로 우리 일행은 근처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리는 디스코 파티에 참여했다.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아이들이 신나게 춤추고 있었다. 행복이와 아이들도 춤추며 노는 무리에 합류했고, 나도 오랜만에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몸을 흔들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떠나 그냥 이 순간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행복이가 친구들과 함께 놀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행복함을 느꼈다.
혼자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가족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가족의 행복은 내 행복이며, 그것이 바로 내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제니퍼 선생님에게 하는 복수가 먼저가 아니다. 이제 나의 주요 목표는 우리 가족이 함께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 글은 참고로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복수를 위해선 때로는 싫더라도 파워 있는 엄마 그룹에 소속되는 것이 좋다. 그러함으로써 힘을 얻고,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또 다른 복수의 팁이다.
(참고로 이 글은 현재 사건이 아닌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