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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Jul 07. 2024

10년 동안 같은 자리, 같은 소파, 같은 옷을 입고

2014년에 태어난 행복이와 알렉스는 태어나서 매년 3월에 같은 소파에 앉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올해는 10번째 사진을 찍는 해였습니다. 저는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두 아이는 매년 같은 자리에서 자라온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해는 그동안의 연례행사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알고 있는 톰의 성격상, 저희처럼 오랜 기간 동안 인연을 이어온 친구는 저희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10번째 사진을 찍는 것에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톰은 늘 자기 생각이 먼저고, 문제가 발생하면 쉽게 사람들과 관계를 끝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톰이 우리 가족과는 10년 동안 꾸준히 교류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었습니다. 그동안의 관계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음을 알기에, 이번 사진 촬영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2월에 스티븐의 60번째 생일 때 발생한 불화로 인해, 저희는 톰의 집을 방문하지 않았고, 톰과의 관계도 잠시 소원해졌습니다. 그 사이 행복이와 알렉스는 서로 6개월 동안 만나지 못해 아쉬워했습니다. 행복이는 알렉스 10번째 생일 파티에서조차 함께 하지 못해 서운해했지만, 저희는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상황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톰이 스티븐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보이며 저희를 초대했습니다. 그동안 쌓인 감정들을 털어내고 다시 만난 날, 톰의 집에서 우리는 그간의 오해를 풀었습니다. 두 아이가 다시 만나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모든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행복이와 알렉스는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게 인사하며 같은 소파에 앉았습니다. 두 아이는 같은 자리, 같은 소파, 똑같은 옷을 입고  앉아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진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자라면서도 여전히 순수한 모습이 남아 있었습니다. 10번째 사진을 찍는 순간, 그들의 미소는 변함이 없었고, 두 아이의 우정은 그대로였습니다. 톰도 이 장면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오랜 인연을 계속 이어온 친구가 우리뿐이라는 것을 톰도 실감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톰과 스티븐은 다시 대화를 나누며 오랜 친구로서의 우정을 되새겼습니다. 저희 가족도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단단해진 관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며, 더 많은 추억을 쌓아가길 바랍니다. 이번 10번째 사진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남겼습니다. 그동안의 시간과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 전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톰과의 인연, 그리고 행복이와 알렉스의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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