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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Aug 31. 2022

6. 괌 미술학원은 어떤 곳인가

3일만 가보자

 현지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살짝 꼬이게 되었다. 그래서 3일 동안 현지 미술학원을 다니기로 했다.

예전에 동네 미술학원에서 무섭게 얘기하는 선생님이 있어서 미술학원이라면 질색색을 하는 아이들이라 이번에도 긴장 잔뜩 하고 엄마 손 꼭 잡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들어갔다.


 "엄마 가지 마~ 여기에 나랑 같이 계속 있어~~"


한 왈가닥 하는 막내는 평소답지 않은 불안한 모습으로 내 손을 잡아끌었다.


 학원 안에는 아이들이 10명가량 있었다. 작은 공간에 선생님은 총 3명. 우리 아이들 세명이 들어가자 선생님은 앞치마를 둘러주며 아무 데나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노트 위에 세 아이의 이름과 들어온 시간, 내 연락처를 적었다. 아이들이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얘기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나오긴 했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 가본 외국 학원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4시간 뒤 끝날 시간에 데리러 가니 아이들이 신이 나서 자기 작품을 들이밀며 종알거린다.


 "동네 미술학원에서는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는데 여기서는 하는 방법만 알려주고 내가 다 그리는 거야. 어때? 잘 그렸지? 여기 재밌어! 계속 다니고 싶어~ 여기는 공간은 작은데 선생님이 많이 있어 근데 그게 더 좋아. 선생님들이 엄청 친절해"


가장 궁금하던 질문도 해봤다.


 "그런데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겠어?"

 "선생님이 말하는 거 다는 못 알아듣는데 설명해줄 때 어떻게 하는지 보면 알 수 있어"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은 매일 2장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래서 3일 동안 그림 4장, 조형물 2개를 가지고 왔다. 3일이 아쉬울 만큼 현지 미술학원 잘 다녔다. 마지막 날 미술학원을 다녀온 첫째가 하는 말


 "엄마 나 물감 사줘. 전문가용으로"


 전문가용...ㅎㅎㅎ


첫째 그림


둘째 그림


셋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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