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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Aug 02. 2022

D-4 원래도 바빴지만 말도 못 하게 더 바빠졌다.

포기 못해

떠날 날짜가 다가오며 스케줄표에 적어놓은 할 일들이 치킨 조각에 개미가 모이듯 까맣게 적혀있었다.


 먼저 큰 딸이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를 했다. 출마는 딸이 했지만 나도 덩달아 바빠졌다. 포스터, 피켓, 연설문, 유세...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결과는 당선! 그런데 축하파티도 엄마의 몫일 줄이야.


 다음은 병원 투어를 다녔다. 허리가 안 좋아져서 허리 치료를 다녔고, 방학을 맞아 아이들 데리고 치과에도 다녀왔다. 소아과에 가서 상비약도 받아두고, 내과에 가서 내가 먹는 약도 처방받아 왔다. 참! 피부과에서 보톡스도 단단히 맞고 왔다. 나도 모르게 미간에 힘을 주는 습관이 있었는데 보톡스로 쫙 펴진 미간을 경험하고는 아무리 아파도 꼭 챙겨 맞는다.


 미용실도 빼놓으면 안 되지. 안 그래도 지난달부터 머리가 관리가 안돼서 매번 언제 가야 되나 노려보고 있었다. 미용실은 한번 가면 기본 3시간이라 참 잘 안 가지는 곳인데 아무래도 이대로 떠날 수는 없어서 꾸역꾸역 다녀왔다.


어머! 올 초에 잡아둔 숙소가 있었잖아! 날짜도 기가 막히게 떠나기 일주일 전에 잡아뒀다. 다음 주에 떠나면 아빠랑 오래 못 만나서 아쉬울 텐데 가족여행 가서 신나게 놀다 왔다.


마지막으로 생일파티로 불살라버렸다. 생일파티는 생일자 엄마들이 모든 걸 준비하고, 아이들은 신나게 노는... 길게 말 안 하련다.


 원래도 세 아이맘이라 3 제곱 바쁜 일상을 지내는데 막바지 준비 받고, 방학이 추가되니 더 바빠졌다.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도착하면 며칠간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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