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20.2024
무슨 일이 주어졌을 때, 기한이 많이 남았음에도 주어지기 시작한 날부터 가능한 한 빨리 마치려고 하는 편이다.
남달리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불안’해서 이다.
가능한 한 미뤄두고 데드라인의 끝에 끝에서 해결하는 방법은 나에게는 불안만 키우기 때문에 얼른 끝내고 빠른 평온함을 원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일은 혼자 하는 일보다는 같이 하게 되는 일이 많다.
그리고 그 정점에 ‘결혼과 육아’가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한다.
나만 잘해서 되지 않는 운전처럼, 알 수 없는 변수투성이 도로 위에 맨몸으로 무방비하게 던져진다.
후우우우-
심호흡을 한다.
할 수 있는 것은 심호흡뿐이다.
그다음부터는 기다림. 인내. 지나감...
그저
날이 좋고,
어쩐지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하여 자비심이 충만한 날을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