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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훈 Jul 13. 2022

02. 순간의 일렁임

그리워해야 할지 접어둔 채 현실을 살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생각의 끝은 낚싯바늘처럼 뾰족해서

투둑,

보따리의 짜임을 뜯어내고

새어 나오는 지난날을 쏟아내고 나면

밤새 내 머리는 축 처지고 뜯겨져

버림받은 보따리가 된 것 같다.

돌아갈 수 없음에 앓으며,

가슴 철렁이는 벅참은 신의 배려이기에

늘 톤 다운된 흐릿함 인지도 모르겠다.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시선을 쏟아내지만

결국 나는 그 흐릿함에 기대어

이 모든 행위를 여전히 토해낸다.


꿈과 지난날은 결국 잊힌다. 무뎌지기에 아름답고


Leica M3

jena sonnar 5cm f2

sinestill 5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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