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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훈 Nov 18. 2023

09. EMPTY

목적지 없는 여행

감당하기 버거운 것들을 귀찮음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버리니

좀처럼 작은 것에 대해 생각이란 걸 하지 않았다.


멍하니 새벽까지 천장을 바라보다

새벽 네시, 온전치 못한 사람마냥 갑자기

성의껏 옷을 차려입고 시동을 걸어,

강원도의 작은 해변을 찾았다.


구름과 윤슬과 파도의 모양을

나만의 네모반듯한 규격에 입혀보고

눈앞의 세상의 색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자연스레 나를 생각하게 된 날.


Nikon S3

Black n Nickel Sonnar 5cm f2

Kodak Portra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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