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다의 '마주'는 서로 똑바로 향하여라는 뜻
우리는 이다지도 감출 것이 많은 손바닥을
서로에게 건네 마주 잡고 나아가려한다.
찰나의 세월에 그 많은 걸음걸음을 함께하며
때로는 눈빛과 때로는 입술 사이의 공기로
그렇게 난도질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격을 얻은 듯 상대의 손바닥을 대면한다.
힘겹게 싸워 살아온 삶의 시간과
줄에 엉킨 듯 메어왔던 사무치는 감정과
울부짖듯 기댈 곳을 찾던 그 심정을
그것은 너를 이해하고, 너를 인정하는 것.
우리는 드러나는 주름 안에 숨겨진 그 굳은살을
한 번은 보려고는 했는지
서로 똑바로 향하여 애틋한 눈망울을
툭
떼어내줄 수는 있었는지
Leica M240
Jena Sonnar 5cm f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