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없는 여행
감당하기 버거운 것들을 귀찮음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버리니
좀처럼 작은 것에 대해 생각이란 걸 하지 않았다.
멍하니 새벽까지 천장을 바라보다
새벽 네시, 온전치 못한 사람마냥 갑자기
성의껏 옷을 차려입고 시동을 걸어,
강원도의 작은 해변을 찾았다.
구름과 윤슬과 파도의 모양을
나만의 네모반듯한 규격에 입혀보고
눈앞의 세상의 색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자연스레 나를 생각하게 된 날.
Nikon S3
Black n Nickel Sonnar 5cm f2
Kodak Portra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