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뭐하지 인터뷰 | 컬러로운 자매 대표님
저(언니분)는 사실 퍼스널컬러 일을 하기 전에는 사무직 일을 했었어요. 아예 다른 직무였던 거죠.
그때 같이 일을 하시던 대리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갑자기 너무 예뻐지신 거예요. "왜 이렇게 예뻐지셨냐"라고 했더니 "퍼스널 컬러 진단 받으러 갔다가 깨달은 게 커서 지금 화장품을 싹 다 갈아엎었다."라고 답하시더라구요.
당시 저는 회사에서도 유명한 코덕, 화장품 유목민이였는데 다들 그 분보고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해서 '오.. 나도 내 색깔을 찾고 싶다. 퍼스널 컬러 진단받으러 한번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으러 가게 된거죠. 그런데 제가 예전에 했던 컬러랑은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 거에요. 그래서 제가 항상 그 컬러만 다 빼고 샀더니 저한테 어울리는 게 없었던 거죠.
그랬는데 거기에 계신 대표님이 몇 일 후에 연락이 오셔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보여서 그러는데 같이 일해보면 어떻겠느냐'라고 제안을 주신거에요. 진짜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다른 사람의 컬러를 봐준다는 게 재미있고 뭔가 뜻깊은 일일 것 같은 거에요. 제가 하던 일에 권태도 있었던 때에 마침 그런 권유를 하셔 가지고 '해볼까? 재밌을 거 같다. 나도 컬러를 찾은 것처럼 남의 컬러도 찾아 봐주자' 하며 시작하게 됐죠.
퍼스널컬러 진단을 저희가 같이 받으러 갔었어요. 대표님이 언니에게 "같이 해보자" 이야기하셨을 때 저도 따라갔어요. 따라가서 “정확히 어떤 일인지 듣고 싶다” 같이 얘기를 듣다가 "자매 두 분이서 하셔도 너무 좋을 것 같다" 하셔가지고 같이 하게 됐어요.
네 교육부터 컨설턴트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죠.
자격증 수료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도와주시고요.
너무 많았어요. 같이 일을 한다하면 ‘자매니까 안 힘들어? 안 싸워?’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다들 형제자매 있으시죠? 다들 잘 싸우잖아요. 집에서도 항상 봐온 편한 사이다 보니까 막역해서 말을 너무 편하게 한다거나 사소한 거 하나하나가 서로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남이 아니고 가족이다 보니까 저희가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서로를 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좀 많이 존중하자 좀 배려하자는 생각을 진짜 많이 하게 돼서 잘 풀 수 있었어요. 누구나 시작하는 일 자체가 되게 어렵잖아요. 근데 되게 신기했던 게 저희가 이 일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 자꾸 누가 도와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마케팅부터 임대, 간판, 인테리어, 건물 구하는 것까지 주변에서 자꾸 귀인이 생기는 거에요. 그래서 도움을 잘 받고 잘 크고 있어서 하나 하나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도움주신 바다씨, 컬러로운 지관팀도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데 그 중에 최근에 오셨던 고객님이 있으시거든요. 그 중에 서로 남사친, 여사친인 중년의 남성분, 여성분 두 분이서 오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특이한 케이스잖아요.
'어떻게 오시게 된거냐' 여쭤보니까 여사친 친구분께서 여기를 추천하셔서 소개로 오셨대요. 여사친분이 하는 말이 주변 친구가 컬러로운에서 진단 받고 나서 ‘성형했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되게 예뻐지셨대요. 그게 소문이 났대요. 그걸 듣고 여사친분이 ‘너도 한번 가보자’ 너한테 지금 큰 문제가 있으니 한번 가보자 이렇게 된 거에요.
'무슨 문제가 있냐' 여쭤보니 남성분께서 부산 시내버스 기사님이신데 아직 여자친구가 없으시다는 거에요. 소개팅을 가실 때마다 항상 실패해서 여사친분도 계속 속상해하시고 소개팅에서 애프터를 항상 신청하셔도 답은 안 오고 그래서 되게 힘들어하셨대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뭐가 문제인지 찾아보자. 한번 바뀌어 보자해서 오셨어요.
사실 그 남성분이 퍼스널컬러랑 완전 상반되는 스타일링을 해서 오셨던 거에요. 또, ‘이게 제가 자주 입는 옷 색깔인데’ 하는 컬러가 워스트가 나오셨고요. 그래서 여사친분이 “네가 그래서 안 됐던 거다”라고 하셨고요. ㅋㅋ 되게 만족하면서 가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뿌듯하면서, 소개팅 잘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저는 이 일을 하는 자체가 너무 항상 보람돼서 매번 너무 좋아요. 최근에 아이돌 연습생이 왔었는데 "저는 선생님이 제발 한번 가보라고 해서 왔다. 친구들은 다 자기 이미지나 개성이 너무 뚜렷한데 저는 제가 뭐가 어울리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되게 주눅들어서 오신 거에요. 겉모습만 봐도 마냥 예쁘시고 본인 장점 많은 사람이였는데 본인은 그걸 너무 모르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파이팅있게 열심히 이것도 예쁘고, 이것도 예쁘신데 왜 본인은 그걸 모르세요 하면서 하나하나 다 알려드렸던 게 기억에 남아요.
모든 게 다 진짜 어려웠던 거 같아요. 사업자등록증을 낼 때 이것 때문에 안된다고 해서 등록을 못하고, 두번째로 갔는데 뭐 하나 부족하다고 해서 또 발급받지 못하고… 세번째만에 겨우 발급받았어요. 종이 한 장 받는 것도 한 번만에 되는 게 없다는 말도 많이 하면서 쉬운 게 하나도 없구나 싶었고요.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이 쉬운 건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둘이였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다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보니까 가족이더라도 같은 일을 하지 않으면 고충을 알기 어렵잖아요. 근데 함께 하면서 고충도 더 잘 이해하고 더 알아봐주고 공감해줄 때 진짜 많이 풀어졌던 거 같아요.
퍼스널컬러를 통해서 누구나 자신감있게 스타일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컬러로운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퍼스널컬러를 다 아셨으면 좋겠구요. 그러려면 저희가 더 유명해져야겠죠.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에요. 저희처럼 해보고 싶었던 거나, 자연스러운 기회가 생겼을 때 꼭 잡으셨으면 좋겠어요. '시작이 반이다', '용기를 가지고 해봐라' 이런 좋은 말들 너무 많고, 당연히 그렇게 시작하신 내일러분들도 많으실테지만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저(동생분)도 취업준비를 오래 했었거든요. 오랫동안 고군분투했었고 사실 내일을 할 수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뭐든 도전이나 기회를 항상 해보려고 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고요. 누구든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내가 이 일을?'하면서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어떤 일이 내 일이 될지는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뭐든 오픈마인드 하시고, 할 수 있는 거는 다 해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