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뭐하지 인터뷰 | 전포 바이스벌사 에스프레소
전포동에서 에스프레소랑 로스팅 전문으로 바이스벌사 에스프레소라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취업을 먼저 했었죠. 뭐 대기업이라고 하는 곳에서 일을 하다가 '평생 이 일을 하고 살아야 되나?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고민하다가 평소 좋아했던 커피 쪽으로 해보고 싶어서 3년 정도 회사 다니면서 준비하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카페를 오픈했어요.
커피 로스팅을 해서 원두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계속 해왔던 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커피 원두를 알릴 때 가장 기본적인 음료가 에스프레소라고 생각했어요. 또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접할 수 있는 매장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에스프레소를 바로 먹을 수 있는 매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계속 하고 있었어요.
때마침 서울에서 에스프레소 붐이 일어나기에 '지금쯤이면 대중들이 에스프레소를 받아들일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해서 에스프레소 매장을 준비했고요.
시기가 좋았는지 에스프레소 매장 오픈 하고나서부터는 부산에서 이제 우후죽순으로 매장이 많이 생겨서 조금 이슈가 됐던 것 같아요.
매장 이름을 고민하고 있는 찰나에 아주 좋은 커피를 마시는 손님이 "커피가 너무 시고, 커피가 특이해. 내 스타일이 아니야."하며 커피를 놓는 장면을 제가 봤어요.
근데 제가 마셨을 때는 너무 달고 너무 향미도 좋고 뭐 이런 커피인데, '커피도 자기를 알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상태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매장이 되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는 여자친구였던 분에게 이야기를 했죠. 그러니까 그럼 vice versa라는 단어가 있는데 어떻겠냐" "어? 괜찮은 것 같다" 해서 이름이 지어졌죠.
매장을 준비하면서 여러 자료도 찾아보다가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계속 제시하려고 했어요.
해외여행을 갔을 때 영수증 사진을 올려서 신기하다면서 보관하고 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가지고 싶고, 보관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있겠다 싶어서 하늘색 영수증을 만들었어요.
테이블 위치도 영수증에 표시하더라고요. 손님들이 그걸로 인증샷도 많이 남기고 잘 만들었다 생각했어요.
저는 디저트는 무조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공간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저희가 해 줄 수 있는 의무라고 생각을 했어요.
디저트는 여러 가지 고민을 했어요. 에그타르트, 쿠키, 그때는 여자친구였고 지금은 아내가 도넛을 너무 좋아해서 한번 해 보지 않겠니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간단하게 할 줄 알고 해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발효, 튀기는 법... 이런 것들이요. 그때는 부산에 도넛을 하는 곳이 많이 없었어요. 한 두군데 시작할 때여서 한번 해보자해서 시작했고요. 지금은 생각보다 많이 찾아 주셔서 잘했다 싶기도 하고요.
트렌드가 되기 전부터 벌써 준비는 이미 하고 계셨던 거네요?
네, 준비는 꽤 오래 했어요. 코로나가 터지는 시기가 저희가 준비할 때라서 코로나가 심해서 좀 멈췄죠. 그리고 그때부터는 구상하고, 고민하고, 다른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공부를 좀 더 많이 하고 작년 4월에 오픈했거든요. 그러니까 준비하는 기간이 좀 길긴 길었어요.
처음 생각은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 와서 여러 군데 카페를 즐기는데 금액이 많이 비싸면 카페 투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부담스럽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커피를 좀 편하게 드실 수 있게 전체적인 가격을 낮추는 거였어요.
아무래도 에스프레소 같은 경우는 다른 유명한 카페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테이블을 이용하지 않는 곳이 그렇게 판매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테이블이 있기 떄문에 '너무 저렴하게 판매하면 가게 운영이 힘들 수도 있겠다. 좌석 이용과 스탠딩을 나눠서 이렇게 해볼까?' 라고 주위에 물어봤을 때 괜찮다는 반응이 많아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손님들도 대략적으로 좌석 이용료가 있다고만 들으신 분들은 거부감이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음료 가격은 일반적인 카페 음료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고, 좌석을 이용하면 보통의 카페랑 동일한 금액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와서 메뉴 금액을 보시고 나면 나쁘지 않네 생각하죠.
마케팅의 기본은 사람이 모이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우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알려야 되잖아요.
처음에 많이 초대를 했죠. 인플루언서분들 뿐만 아니라 이제 제 주변에 있는 분들도 많이 초대하고 오픈 하기 전까지 노력을 훨씬 더 많이 했어요. 2014년부터 카페를 하면서 카페투어를 하시고 카페를 자주 찾아가시는 분들 관계를 많이 맺고 있었어요. 소위 인플루언서 이런 분들하고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분들도 있었고 계속 그런 분들한테 이야기했죠.
'제가 4월 달에 새로 카페를 오픈합니다. 예전에 제가 준비했던 커피 맛있게 드셨는데 새로 준비하는 커피도 맛있고 또 좋은 공간에서 제공해드릴 테니 한번 와주시면 좋을 거 같다.' 이렇게요.
방금 전에 마케팅 이야기를 많이 했잖아요. 커피와 인테리어와 분위기 컨셉 이런 것들은 지금은 기본이라고 보거든요.
그런 거 자체에서 뭔가 뒤쳐지는 있으면 힘들다고 봐요.
거기서 플러스로 마케팅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커피 실력도 중요하다고 인테리어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우선 마케팅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리해보자면 기본을 지키고 알릴 수 있는 부분을 더해야 한다는 말 같아요.
그 부분은 뭐 짧게 해서 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알려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우선 카페를 준비하면 SNS 계정부터 만들어야 해요. 아니면 자기를 알릴 수 있는 블로그나 이런 수단을 먼저 준비하고 그런 수단에서 그래서 내가 카페를 준비하고 있음을 먼저 알리거나 아니면 나의 팬들을 먼저 만들어 놓는 거죠.
팬들을 먼저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창업을 하는 거랑 창업을 하고 나서 팬을 만드는 거랑은 엄청난 차이가 있거든요. 보통 인기가 있고 금방 뜬 카페들을 보면 이전에 카페를 한번 하신 분들이 더 많아요. 이전에 카페를 했을 때 미리 팬들이 다 생긴 거죠. 그 팬들이 새로 오픈했을때 와주셔서 알려 주신거고요.
그럼 팬 관리(?)를 잘 해오신거네요!
단어가 팬이라서 좀 웃기긴 한데, 팔로워라고 할 수도 있고요. 저를 궁금해하는 사람? SNS라고 하면 인스타그램만 봐도 제가 게시물 올리면 좋아요를 눌러 줄 수 있는 사람, 이런 분들을 쌓아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직원분들 하고도 나누는 이야긴데, 보통 카페를 창업하면 스타트업이라고 안 하잖아요. 보통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들을 스타트업이라고 하잖아요. 저희 회사도 스타트업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거든요.
기술력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요. 로스팅하는 기술력도 이제 기술이지만 마케팅 능력도 기술이라고 보거든요. 온라인 사업을 하는 것도 기술이라고 보고, 기본적인 커피 실력을 연구하고 커피 실력을 올리는 동시에 온라인이나 마케팅 쪽으로 기술을 쌓아서 그 쪽으로 조금 더 영역을 넓히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