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팁 7화
간만에 글을 써 봅니다. 그간 출간한 책 홍보에 독감에 생업으로 바빴네요. 이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출간을 넘어선 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출간도 못했는데 그 후속 이야기는 읽기 싫다며 주먹으로 휴대폰 액정 내리치는 분이 보입니다.)
막상 책을 쓰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책 쓰기는 40, 책 홍보는 60, 혹은 30:70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사실 글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으로 돈 벌기보다 그냥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는 것이 목표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틀린 건 아닙니다. 계약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세가 6%~10% 정도라 보면, 17,000원짜리 책을 천 권 팔아도 세금을 떼고 나면 150만 원 정도 남게 되니까, 몇 만 부씩 팔릴 베셀이 아니고서는 책으로 돈 번다는 건 어불성설 맞습니다.(의외로 책 천 부 파는 거 쉽지 않더라구요. 구론산바몬드도 아직 달성 못했다는... ㅠㅠ)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는 것이 목표인 분은 그냥 자비출판하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글은 저자가 쓰고, 홍보는 출판사가 오롯이 도맡는다는 건 옛말이니까요. 저자도 적극 홍보에 뛰어드는 것이 상도입니다.(물론 저만의 생각입니다.) 유시민 같은 유명인사도 북콘서트를 비롯해 개인 SNS에서 적극 홍보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런 게 대세인 것 같습니다. 홍보를 책장사라 폄하하고 그런 거 안 할래 하시는 분은 출판사에서도 싫어할 듯합니다.(우리 같은 무명 저자의 경우는 백퍼 그럴 겁니다. 무명인 너의 글을 출판해 줬는데 뒷짐이나 지고 있다니 괘씸하군 하면서 편의점에서 칼을 살지도 모릅니다.)
홍보를 경험하면서 저자가 사용할 만한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해 보겠습니다.(현재까지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ㅠ) 가급적 지인 찬스는 안 쓰는 게 좋습니다. 지인들은 대체로 책을 안 사줍니다.(구론산바몬드의 인간관계 드러납니다. ㅠ) 지인들에게 책 출간 소식 알렸더니 열이면 열 이렇게 얘기합니다. "오, 축하! 사인해서 책 보내봐. 한번 읽어볼게."
1. 인스타에 팍팍 피드를 올린다.(제일 손쉬운 방법입니다.)
2. 신문사에 문예 담당 기자에게 메일을 보낸다.(구론산바몬드의 경우 신문 기사를 보고 MBC 뉴스데스크에서 인터뷰 영상을 따고 갔습니다. 관련 영상은 아래에 링크 달아볼게요. (부끄부끄) 그리고 뉴스를 보고 어느 유튜버가 같이 영상 찍자고 연락 왔습니다. 말도 잘 못하는데 쪽 팔게 생겼습니다.)
3. 브런치에 신간 출간 소식을 올린다.(제가 지금 그러고 있습니다.)
4. 유튜브에 쇼츠를 만들어 올린다.(요즘 쇼츠 영상 만들기 쉽습니다. 개나 소도 하더라구요.)
5. 출판사플러스 서평에 가입하여 글을 올린다.(출간계약서 같은 걸로 저자 인증을 받으면 홍보를 할 수 있고, 그걸 전국 도서관 사서들이 볼 수 있다 합니다. 전국에 도서관이 몇 개인지 머리 팍팍 굴려보면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6. 서평 이벤트를 한다.(불특정 다수를 통해 홍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서평단에게 보내는 책은 저자가 구입한 거라는... ㅠ)
그 외 좋은 방법 있으면 저에게도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다시 말하지만 책 쓰기보다 홍보가 더 어려운 듯요. 무명 저자의 숙명입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구론산바몬드는 인세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하기로 하였습니다.(최근 노트북 한 대 마련하려고 용돈 모으면서 가끔 후회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래서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홍보를 합니다. 여러분들은 힘들게 글 쓰셨으니 많지 않더라도 금전적 보상을 꼭 받으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뉴스데스크 영상입니다.(요즘 고화질이니 저처럼 피부 안 좋은 분들은 방심하지 마시고 꼭 얼굴에 뭐라도 바르고 찍으세요. 그리고 지금까지 잘생겼다고 구라 친 거 이제 들통났습니다. 미안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