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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디자인에서 '어떤' 디자인으로

디자이너가 품은 세계관의 규모가 투영된 화법

by UX민수 ㅡ 변민수

개념의 확장 아닌 개념의 회복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이것도 디자인이야’라는 말로 시작되는 순간이 많다. 그렇게 이런 것도 디자인인가 싶은 대상도 어느새 디자인으로 포섭되며, 그 경계는 점점 모호해져 간다. 물론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여기엔 하나의 착시가 숨어 있다. ‘이것도 디자인’이라고 표현하게 되면 마치 디자인의 영역이 이제서야 새롭게 확장되는 듯 느껴진다. 실은 애초부터 디자인은 조형에 국한되지 않은 개념이었다. 오히려 개념, 시스템, 환경까지를 포괄하는 총체적 문제 해결의 방법론으로 출발했다.


그런 점에서 ‘디자인의 확장’이라는 표현은 무언가 절반의 진실이다. 무언가 확장이 필요했다면 그것은 잘못된 사람들의 인식이지, 디자인이라는 개념 자체는 원래부터 넓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분별한 확장이 아니라 본래의 디자인이 지니고 있던 원형적 개념을 회복하는 것에 더 가깝다.


그러니까 오히려 축소되어 버린 디자인 개념을 비판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그렇게 해서 디자인을 ‘그리는 사람’의 일로 한정 짓는 협소한 시각을 벗어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언뜻 그말이 그말 같이 들리지만 본질을 향하는 방향에 있어서 미세한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전공자 시선에서 오는 이중적 오류


디자인 전공자들은 종종 ‘디자인은 시각물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 그렇게 배워왔고, 졸업 후에도 그 사고는 당연히 유효하다. 그러나 이 말이 갖는 이중적 오류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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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er · 멘토 · 저자 · Design with capital D · 자기계발 · 갓생 · UX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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