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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네임입력 Oct 27. 2022

내가 브런치를 하는 이유

글이 주는 영향력

얼마 전 유튜브 크리에이터 '문상훈'님의 영상 중 '[문쌤]유튜브가 세상을 망치고 있어'라는 '문쌤' 콘텐츠 영상을 봤다.      

문쌤은 한국지리 일타강사지만 실제로는 한국지리를 전혀 알지 못하는 문상훈 님이 연기하는 캐릭터다. 평소 문쌤이라는 캐릭터가 콘텐츠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정말 한국지리를 잘 가르치는 웃긴 강사님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나도 얼마 전까지 정말 일타강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위 영상에서 문쌤은 5분 겨우 되는 영상 중 4분이 넘는 시간 동안 유튜브에 빠져 세상을 좁은 시각으로 보고 있는 우리에게 일침을 날리면서 책과 글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그 말이 얼마나 와닿던지, 책은 TV나 유튜브가 보여주는 직관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매체 아닌 상상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정말 훌륭한 매체이라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서는 항상 책을 가까이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러지 않았다. 당시엔 스마트폰은 물론 핸드폰을 가진 친구들이 한 학급에 한 두 명 겨우 있을까 말까 했고 학교에서나 뉴스에서나 이야기하기를 TV는 '바보상자'라는 말을 하면서 TV의 위험성을 직간접적으로 알렸다.(뉴스도 TV에서 시청했는데..) 하지만 결국 우리는 TV를 넘어 스마트폰과 유튜브라는 영상 지옥에 빠져버렸고 책과는 더욱 멀어져 버렸다.

             

비교적 자기 계발서를 조금이나마 더 읽은 나는 최근 들어 종종 연락 오는 후배나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항상 묻는다.

"평소에 책을 얼마나 읽니?"     

"책이요? 아뇨.. 안 읽는데요..?"     

대부분의 친구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부터 나는 '되'와 '돼'가 각자 언제 쓰이는지 아느냐, '베개'가 맞냐 '베게'가 맞냐며 책을 읽으면 헷갈리지 않을 것이라는 잔소리를 퍼부어댄다. 그 결과 나는 꼰대라는 직책을 얻었고, 그들은 다시 유튜브의 세계로 돌아가버린다.


서론이 길었지만 본론 없이 결론을 말하자면, 내가 유튜브보다 브런치를 더 하는 이유는 어릴 적 어머니의 충고를 이제야 깨달았다기보단 머릿속에서 정처 없이 떠다니던 잡생각들이 브런치에서 접하는 여러 글들로 인해 질서가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 되실 분들에게 굳이 설명을 하자면, 평소 잡생각이 많은 편인데 주제가 뚜렷하지 않아 카테고리 분류가 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글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필요 없는 잡생각들은 지워지고 잡생각이던 것들이 가시화가 되기도 하면서 정리가 된다는 것이다.


브런치를 알기 전 유튜브나 OTT에 빠져있던 과거의 나와는 전혀 다른 만족스러운 현재의 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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