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공급: 중
-요리 과정: 하
-소요 시간: 짧다
마늘종이 쏟아진다. 마늘종 하면 보통 마늘종 장아찌나 마늘종 건새우 볶음을 생각할 것이다. 다 맛있지만, 내가 추천하는 메뉴는 마늘종 파스타다. 오일 파스타 방식으로 만드는데 진짜 맛있다. 한국인들은 감바스도 마늘을 쏟아부어 먹는다. 맛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이다. 마늘에서 나오는 풍미도 미치지만, 마늘의 꽃줄기인 마늘종에서 풍기는 맛도 미치기 때문에 한번 먹어보면, 나처럼 마늘종 나오기를 매해 기다리게 될 것이다.
자, 우선 마늘종이 있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신선하고 맛있는 마늘종일수록 맛이 좋다. 연하고 물기가 많아 탱글탱글하며 빛깔은 진하지 않은 연둣빛의 마늘종을 사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도 요리 초보자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이걸 기억하면 된다. 아이들이 사람을 가리는 게 아니라 사람 낯을 가린다는 건 웬만한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식재료도 같다. 유난히 반짝거리고 잘생긴 걸 고르면 된다. 백발백중 신선하고 맛있다.
마늘종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는 어렵지 않다. 취향에 맞는 파스타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굵은 소금, 후추. 끝이다. 만약 가계에 여유가 있고, 좀 더 스페셜하고 맛있게 먹고 싶다면 바지락을 추가하면 된다. 마늘종으로 만들기 때문에 마늘은 과하므로 필요 없고, 양파가 있다면 양파를 넣어도 잘 어울린다.
면은 토마토니 크림이니 더 잘 어울리는 면이 있다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 취향에 맞게 먹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토마토소스에 더 잘 어울린다는 푸실리 같은 숏 파스타도 좋고, 적당히 얇은 가닥의 계란으로 만든 에그탈리올리니도 좋으며, 오일 파스타에 잘 어울리는 링귀네도 좋다. 면 조리법은 포장지에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굵은 소금 한 티스푼 넣은 물에 익히는 것 잊지 말고, 익힌 후에는 덜 뭉치도록 올리브오일을 뿌려 섞어 두는 것도 기억해 두자.
마늘종은 금방 익는 재료이기 때문에 초보 요리사면 파스파 면을 먼저 익혀두고, 중급 이상 요리사면 요리 시간을 고려해서 만들면 되겠다. 면이 준비되어 있다고 치고 이어서 조리법을 설명하겠다. 프라이팬을 중불에 달궈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종을 익힌다. 팬에서 퍼지는 마늘종 향을 맘껏 즐기며 2분 정도 익힌 뒤, 면을 넣고 다 같이 볶으면 완성이다. 후추 살짝 뿌려 멋스럽게 담아내면 먹을 때 더 맛있다. 아래 적어두는 더 맛있게 먹는 Tip도 꼭 읽고 만들어 드시길 추천한다.
Tip. 없어도 되나 있으면 美味(미미)
1.페페로치노
-말하자면, 청양고추, 고추기름, 고춧가루. 그런 느낌. 1인분 요리 당 3개 정도 부숴 넣으면 매코롬해서 더 맛있다.
2.바지락
-바지락 익힌 바지락 육수까지 같이 볶아 먹으면 더 맛있다. 마늘종을 익힌 뒤, 면을 넣을 때 넣고 익혀 먹으면 된다.
3.햇양파
-양파 아니다. 햇양파다. 물론 양파도 맛있지만, 이때 나오는 햇양파와 함께 드시길 추천한다. 햇양파를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적당히 젓가락에 집히는 두께로 썰어 같이 익혀 먹으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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