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다, 먹 <005> 전자레인지 계란빵

<005>

전자레인지 계란빵

-재료 공급: 하

-요리 과정: 하

-소요 시간: 짧다

건강빵의 탄생

계란빵. 아몬드가루빵. 바나나계란빵. 바나나빵. 바나나시나몬빵. 결국 다 같은 빵이다. 만드는 방법이 같다. 그저 재료에 따라 이름이 다른 것이다. 빵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은 당연히 맛있지만, 한편으로는 귀찮은 게 사실이다. 빵이란 음식은 간편한 식사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사먹는 게 간편하고 자연스럽다.

밖에서 사 먹는 빵은, 맛있는 빵이 있고 맛없는 빵이 있으며 맛있는 척하는 빵도 있고 허울만 좋을 뿐 사용된 재료와 성분이 나쁜 경우도 있다. 풍미 있는 버터를 사용한다고 광고할 때는 계란과 밀가루를 의심해 봐야 하며, 무항생제 계란이라는 말은 난각 번호 1번과 같은 말이 아니고, 우유 또한 다양한 회사의 제품이 있다. 그리고 이건 까다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알레르기를 앓는 사람이라면 또는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 있다면 누구나 겪는 일반적인 검토다.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특히, 무엇 때문에 죽는지도 모르게는 더더욱.

오븐 없고, 에어프라이어도 없는 사람으로서 전자레인지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전자레인지가 처음 집에 생겼을 때, 사용법에 미숙해서 터뜨린 적이 있다. 떡을 43분 돌려서. 1분은 부족한 것 같아서 늘리다가 43분이 되었다. 정확하게는 43분 40초였던가. 백설기 한 토막을 넣어두고 안방에서 TV를 보며 배꼽 빠지게 웃다가 펑-! 하는 소리에 달려가던 순간을 어떻게 잊을까? 다행히 큰 사고는 면했고, 전자레인지 안에 돌아가는 유리판만 두 조각으로 헤어져 있었지만, 나는 그 뒤로 전자레인지를 2분 이상 돌릴 수 없는 슬픈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빵

그러니까, 오늘 이야기할 전자레인지 계란빵은 그런 나조차도 줄기차게 만들어 먹는, 쉽고 맛있는, 그리고 비교적 건강한 빵이다. 필수품은 전자레인지와 전자레인지 가능한 용기, 필수 식품에는 계란이 있다. 그리고 버터 또는 올리브 오일 같은 기름이 필수다. 빵이 용기에 들러붙지 않는 용도다. 그 외의 아몬드 가루, 카카오 가루, 바나나, 단호박, 소금, 시나몬 가루, 유자청, 청귤청, 꿀, 설탕, 우유, 베이킹 파우더, 치즈 등은 있으면 좋은 재료들이다.

기본 버전 - 아몬드 빵

가장 기본 버전으로, 아몬드 빵을 만들어 보자. 1인 간식 기준의 계량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는 용기에 버터 또는 올리브 오일을 두른다. 빵이 쉽게 떨어지도록 기름칠을 해주는 것이다. 이후, 아몬드 가루 4 밥숟에 소금을 두 꼬집 넣어 섞어 준다. 계란을 한 알 풀어 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다시 섞어준 뒤, 탁! 탁! 용기를 바닥에 쳐서 기포를 빼준다. 전자레인지 용기 덮개(*덮개의 구멍을 막지 않도록 주의한다. 열이 나가는 구멍 없이 밀폐해버리면 펑!)를 덮어주고 1분 40초에서 2분 20초 정도 봐 가면서 돌린다. 완성! 뜨거우니 호호 불어서 먹으면 너무 맛있다!

응용 버전(1) - 과일&채소 빵, 치즈 빵, 푸딩

기본 버전도 맛있지만, 응용 버전을 알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선, 단맛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계란을 풀어준 뒤 넣고 섞으면 되는데, 설탕도 꿀도 되지만, 집에 혹시 유자청이 있다면 강력 추천이다. 정말 맛있다. 유자청뿐이 아니라 청귤청도 맛있고 모과청도 맛있다. 다음으로는, 재료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계란을 풀어준 뒤에 넣으면 되는데, 치즈를 넣으면 치즈빵, 블루베리를 넣으면 블루베리 빵이요, 단호박을 넣으면 단호박 빵, 바나나를 넣으면 바나나 빵, 바나나에 시나몬 가루까지 넣으면 바나나 시나몬 빵이 된다. 기본 버전에서 우유를 열 숟갈쯤 넣으면 푸딩이 되고, 소금을 넣을 때 베이킹 파우더도 한 꼬집 넣으면 빵이 맛있게 부푼다.

응용 버전(2) - 초코빵

그리고 시판 초콜릿을 사다가 반죽에 섞어 만드는 초코빵도 맛있지만, 처음 아몬드 가루에 소금을 섞을 때 카카오 가루도 4 밥숟 섞은 뒤, 단맛으로는 오미자청을 가미하여 먹으면 인생 초코빵을 만날 수 있다. 엄청 맛있다. 설탕이나 꿀로 내는 단맛과는 차원이 다르다. 내가 말하는 오미자청은 꼭 집에서 만든 수제청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밖에서 산 오미자청을 이용했다. 정~말 맛있으니 꼭 도전해 보시길!

Tip.

1.동그란 용기에 빵을 만들면,  

   미니 케이크도 만들 수 있다.

2.네모난 용기에 빵을 만들면,

   조각 케이크 흉내도 낼 수 있다.

3.벌꿀집은 데코용으로도 좋고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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