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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니몬 Sep 15. 2023

나의 창업일기

#5 동업

 지금까지 대략 5~6번의 크고 작은 동업을 경험하였고, 결론적으로 지금 나는 1개의 개인사업자, 2개의 법인을 동업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언젠가는 단독 대표로서 나만의 회사를 가지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현재 내 자본, 실력으로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고 부족한 리소스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동업이라는 형태로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5~6번의 경험을 하면서 내가 느낀 점은 '계약'과 '일 궁합' 두 가지가 '동업'에 있어 중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동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위 두 가지에 대해서 고민 없이 '동업'을 고민하거나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에 본 창업일기를 빌려서, '계약'과 '일 궁합'에 대한 사견을 공유해 본다.


1. 계약

 제일 중요한 내용이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우리 사이에 뭘~'은 동업에서 가장 지양해야 할 마음가짐이다. 업무의 범위, 각 자의 역할, 자본 출자, 사업 별 수익 배분, Exit & 청산 전략까지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서 계약으로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업 계약에 대한 법률적 지식이 없어도 괜찮다. 요즘은 스타트업, 동업 전문 변호사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동업자 모두 함께 전문 변호사님을 찾아뵙고, 그분들을 통해 '동업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내가 겪은 사회 데이터에 따르면, 사람을 사귀다 보면 후행적으로 '3번' 그 사람의 본성을 알 수 있다. 한 번은 '일을 같이 할 때', 한 번은 '돈거래 정산을 할 때',  다른 한 번은 '전문가 앞에서 함께 동업계약서를 작성할 때'이다.


 변호사님과 함께 동업의 현실적인 부분을 기준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다 보면 변호사님 앞에서 낯부끄러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공적인 자리에서 감정이 태도가 되는 부분은 조심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몰랐던 동업자의 속마음, 본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불확실한 risk를 관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동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인정 없어 보이고 힘든 '계약'이라는 방법.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동업자들의 관계를 가장 잘 지켜줄 수 있는 최고의 '보험'이 될 것이다.


2. 일 궁합

 내가 공유하고 싶은 '일 궁합'의 정의는 일을 하는 성향이나 업무 스타일이 잘 맞는 것을 넘어, 그동안 각 자가 쌓아온 일에 대한 경험, 암묵지, 환경, 문화가 비슷하고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sync가 잘 맞는지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각자 업무를 진행해 온 환경 따라서 다양한  일에 대한 '정의(Definition)', 업무 방식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동업 초기에는 많은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많은 업무 비효율성을 야기시키고 이는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적이 중요한 초기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직시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항상 상대방의 의도를 반문하는 규칙을 만들었다. 내가 아는 업무, 상황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생각과 상황을 다시 물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가 생각하는 해결방안은 OOO입니다.'라고 상대방이 말했으면, 'OOO은 어떤 것이죠?  A님이 생각하신 해결방안이 ****인가요?'라고 반문하여 상대방의 의중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별 것 아닌 이런 작은 문화는 서로의 합을 맞추는 Loading과 같은 시간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여담이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규모의 회사에서 일한 사람과 동업을 하는 것이 일 궁합,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동안 한 문화에 노출된 개인의 생각이나 습관은 생각보다 변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부모님 세대와 다르게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우리가 사는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직업', '직장'의 정의도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우리는 결국 사회적 동물이고 그 사회 안에서 우리 자아실현을 위한 '일'은 꼭 필요하다. 나는 앞으로 변화하시는 시대에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동업'이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다양한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개인의 협업, 동업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동업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앞으로도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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