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질문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찍 죽음으로 데려갔다.’
*
가설 속에서 문장은 시작된다
별에도 멍이 든다는 것과 삶에도 무중력이 있다는 것
신은 구원하기 위해 인간이 되었다는 것과 인간은 인간이기에 옆의 서사를 선택했다는 것
우리는 질문보다 전시한다
은유한다
초청한다
아트마빅투
우리의 작품을 소개한다
될 수 없어서 선택한 최선과 될 수 있어서 선택한 최선을 결합해서 덕지덕지 형상을 갖춘다 두 팔은 텀블러로 만들어졌고 두 다리는 레고 블록으로 만들어졌다
기도는 누구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루고
우리를 이루고
작품의 소개는 지난 과업처럼 이어받는 존재가 생겨난다
너라는 바통을 이어받는 나
나라는 바통을 이어받을 너
손
따뜻하게 잡아 줄
나를 이루고 나를 잡아 줄
아트마빅투
우리의 기도를 선으로 이으면 우주에서 봤을 때 장관일 것이다 우주 뒤에 있는 존재가 있다면 질문이 아니기에 우리를 데려갈 수 없을 것이다
살아서
살아 있어서
빛을 보고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존재는 누구
빚을 지고 있다고 전할 존재는 누구
바통이 내 손아귀에 있고 이 바통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먼 섬까지
사각지대를 헤매며
신을 내려오게 만들 것이다
*
“질문한 사람 누구야?”
선생님이 물었을 때
교실은 조용했다
우리는 제법 용감했다
차렷
경례
이곳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때 비로소 무의식이 그 작품에 이름을 부여해 주었다. 그것은 ‘아트마빅투’, 즉 ‘생명의 숨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카를 구스타프 융, 『기억 꿈 사상』 A. 아폐 편집/ 조성기 옮김, 김영사, 2007, 52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