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ding Ewha

네 번째 봄

by 새봄

필자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교육 과정상으로도, 실제 설계실 안의 생활에서도 4학년 2학기는 1학기와 확연히 다르다. 건물을 다루는 스케일도 커지고, 중간 마감까지는 팀원 한 명과 같이 작업해야 하는 공동작업의 과정을 거친다. 3학년 1학기에 도서관 설계를 맡아주신 교수님께 또 다시 수업을 받게 되었다. 과연 이번엔 어떤 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1학기의 힘들고 이겨내야 한다는 과정에 대한 부담감과는 다르게 2학기는 나에게 뭔가 달랐다. 설계를 한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차차 내 마음에 자리하고 있었다.


대지는 학교 앞 건물인 ‘YES APM’ 건물과 그 주변의 블록들이었다. 이 곳들을 마스터플랜상으로 바꾸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땅을 팀원과 반반씩 나눠 설계를 하는 것이 2학기 도시설계 과제였다. 성실하고 설계를 매우 열심히 하는 동기와 같이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몇 년 전 팀프로젝트를 함께 한 경험도 있었기에 팀원에 대한 걱정은 정말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내가 설계를 이 친구와 같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학교 앞 YES APM 건물과 주변의 대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기에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 전략을 짜는 것에서부터 설계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 달간 분반 친구들, 언니들과 대지를 여러 방면에서 조사하고 분석한 자료들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같이 이 자료들을 보며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존 대지의 문제점을 물리적/상업 프로그램/교육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분석해본 결과, 대지의 물리적인 문제는 경사도와 기존 건물인 YES APM으로 인한 단절이었다. 사이트를 기준으로 북측에는 대응할 상업 시설이 부족하며 남측에는 공실의 비율이 많아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기에 상업 가로 간의 소통이 부족했다. 서측에도 마찬가지로, 막혀있는 건물로 인한 상업 가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았다. 동측에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이나 길에서부터 사이트 안쪽까지 경사도로 인한 접근성이 약한 편이라는 문제점이 있었다.

상업적인 프로그램에서는 대지 주변의 공실률과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공실률 같은 경우에는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았던 2021년을 기점으로 3년전 대비 9%가량이 늘었고, 2024년 하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또한 유동인구의 감소로 공실이 증가하여 임대 가격지수가 하락하고, 임대료 또한 비슷하다는 문제점이 있어 사이트와 면하는 가로 상가도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화여대 주변의 상권을 서울 안의 다른 지역 상권과 분석해본 결과 여성 매출액 및 매출 건수가 가장 높고, 요식업 관련 매출 건수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트렌디 공간 매출액의 비율이 낮으며 상권의 성장력이 가장 낮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우리는 이에 주목하기로 했다.


기존 대지의 교육 프로그램에서의 문제점 같은 경우에, 예술 분야에서는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는 연주실과 화실의 공간이 어느 정도 분포되어 있는지 다른 대학가와 비교해 보았다. 홍대와 신촌역 부근의 연주실의 배치를 비교하였을 때 이대역 부근은 둘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이화여대 내에서도 연주실의 수요가 공연 중앙동아리, 단대, 소규모 동아리 및 음대 학생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비교적 적기도 해 이 학생들이 먼 타 대학가로 이동하여 공간을 이용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미술 분야의 화실 또한 학생들이 사용하고 연습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이 홍대에 비해 적은 것으로 파악하였다. 조예대나 미술, 예술 동아리의 학생들에게 작업용 공간의 수요가 있을 것 같은데 이 또한 비교적 적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교내에서의 예술 분야 대학의 문제점도 같이 파악해 보았다. 음악 대학에서는 학생 수에 비해 부족한 연습실 수, 연습실 방음 문제,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로 방음 및 쾌적한 연습실의 필요가 두드러졌으며, 조형 예술 대학에서는 스튜디오 공간 부족, 전시 공간 부족, 시설 노후화의 문제로 작업실, 전시공간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위의 분석한 기존 대지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이화여대의 작은 예술 분야 캠퍼스 및 예술 상권 복합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교내 문제가 있던 음악, 미술 분야를 주 예술 분야로 설정하여 교육시설을 만들고, 부가적인 예술 분야로 문학, 연극, 영상, 무용 등의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연습 공간을 만듦과 동시에 음악, 예술 분야를 상권과 연결하여 이대 학생이 포함하는 이대 만의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예술 상권을 동시에 만들기로 했다. 동시에 해당 사이트와 이대 상권을 활성화하고자 했다.


상권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지에 관해 분석하고 사이트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생각해봤다. 열린 공간 즉 열려 있는 느낌의 건물이 필요하고,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건물을 셋백하여 사람들이 통행하거나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주변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한 거리 자원의 보호와 확장을 해야 하며, 문화예술 인프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독특한 상업 시설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이외에도 건물주와 임차인, 지자체의 상생 협약의 공공재 투자 방안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화여대 주변 길의 라이프스타일을 프로그램적, 동선적, 공간적인 면에서 직접적으로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상업-예술 연계 다이어그램_최종.jpg 상업문제 해결 다이어그램

우리의 건물의 대상층은 주 대상층과 부 대상층으로 나뉘는데, 주 대상층은 이화여자대학교 예술 대학 분야 학생이 될 것이다. 이 학생들을 위해 교육시설을 만들면서도 교육시설 아래에 자기 분야를 이용해 상업과 문화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복합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부 대상층은 이대 상권을 이용하는 지역민 및 방문객이며, 이대 학생들이 교육시설 아래에 문화시설과 상업시설을 이용하면서 부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였다. 또한 우리는 기존 대지의 물리적, 프로그램적 분석을 통해 축을 강조하는 전략과 동선 계획을 만들었다. 동, 북서 방향의 큰 중앙 축을 만들어 이대역과 북서쪽의 이대 상권을 연결하고 중앙 축을 가로지르는 작은 축을 만들어 중앙 축과의 연결성과 대지 남북을 연결하도록 하였고, 상층부에는 브릿지 등의 순환 동선을 만들어 각각의 매스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주요 컨셉 안에는 축과 함께 저층부가 열려 사람들이 상업 공간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 또한 있다. 사이트 바깥부분에는 외부 상권과 연결하도록 바깥부분에도 소품샵과 작은 상점들이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사이트 내부에도 주요 축 및 골목길 축과 연결될 수 있는 동선을 만들었다. 그리고 옥상 정원도 구성하여 상층부의 프로그램과 연결하였고 도시의 스카이라인까지 전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스의 발전 과정에 있어서는, 기존 대지 안 건물로 인해 막혀있는 도시를 이어주는 세 개의 레벨 축을 생성하고 분화했다. 축에 순응하는 매스를 조정하고, 이를 기존 대지에서 셋백하여 외부 공간을 조경 및 사람들의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게끔 구성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를 바탕으로 주변 대지 레벨에 맞는 유입부를 조정하고 스카이라인에 따른 건물의 높이를 만들었다.


용도별 조닝 측면에 있어서는, 저층부에는 상업과 문화 시설을 주로 배치하여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하였고 교육시설은 상층부에 주로 배치해 프라이빗한 공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두 공간을 연결할 수 있도록 전이공간과 외부 공간, 브릿지를 구성해 연결성을 강화하였다. 수직 동선은 크게 4개로 구성해 4개의 매스에 쉽게 이동 가능하도록 하였고 교육시설 매스에는 학생들만 이용하는 수직 동선을 하나 구성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한 프로그램은 교육시설,상업시설,문화시설,전이공간이 되었다. 프로그램을 스케일별로, 프라이빗과 퍼블릭으로 구분하여 표를 만들어 보았을 때, 전이 공간에 해당하는 커넥션 허브와 소셜 허브가 가장 크고 퍼블릭한 성격이었다. 문화 시설에 해당하는 서점, 공연장, 전시장 등은 이와 연결되어 그 다음의 위계를 띈다. 공방, 소품샵, 음악 라이브러리, 갤러리 카페 등의 예술 연계 상업 시설은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교육시설과 문화 시설 사이의 스케일 및 공적인 성격을 가진다. 프라이빗한 성격인 화실, 소회의실, 음악 연습실 등 교육 공간은 가장 작은 스케일을 띄며, 이런 성격의 공간이 여러 개 모여 있다.

동선 다이어그램 [변환됨] [복구됨]-01.jpg 축 형성 다이어그램

배치의 측면에서는 0레벨과 11레벨에 진입 광장을 두고 그 사이에 소셜 허브를 통해 통행을 보다 용이하게 하였다. 차량 진출입구는 대지의 레벨을 고려하여 배치하였고, 소셜 허브에서는 옆에 난 길을 통해서 대지 밖으로 갈 수 있다. 15레벨에는 상점과 연계된 팝업이 열리는 투게더 그라운드, 19레벨에는 전시와 코어로 연결되는 아트 그라운드와 강연장과 연결되는 이벤트 그라운드, 사람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레벨인 23레벨에는 음악 공연을 할 수 있는 뮤직 그라운드가 있다. 이화여대에서 이대역으로 가는 코너에는 1레벨의 선큰이 있어서 문화 시설인 서점과 연계된다. 1층은 외부 공간과 직접 연결되는 커넥션 허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업, 교육, 문화 시설이 배치되어 있어 유동 인구를 유입시키는 핵심적인 층이다. 선큰 가든 또한 1층에서 진입 가능하며, 지하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공간의 깊이를 더한다. 2층은 인접한 5레벨과 연계된 소셜 허브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4개의 주요 매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3층은 이화여대와 이대역을 잇는 주요 동선이 통과하는 층으로, 다리를 통해 교육 시설 및 상업 시설과 직접 연결된다. 이 층은 도보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며, 외부와 내부를 잇는 중요한 연결 레벨이다. 4층에는 예술 상업 시설과 연계된 이벤트 그라운드가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또한 미술 스튜디오와 전시 공간이 다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창작과 전시, 관람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이다. 5층에는 음악 교육 시설과 세미나 시설이 배치되어 있으며, 동시에 음악대학의 최상층으로서 팀 및 단체 연습실이 마련되어 있다. 외부의 뮤직 그라운드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학생들이 옥상 정원을 이용하거나, 야외에서 음악 연습 및 공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렌더링_9 - Photo.jpg 전체 image

형성한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유지해야 것은 크게 사이트 모서리 공간의 비움, 브릿지 조성, 실외/실내 마감재의 구준, 차량 출입구배치 유지, 서브 축 5레벨의 골목길 유지가 있었다. 또한 골목길과 맞닿는 프로그램의 열린 공간 유지, 프로그램 배치 유지, 중앙 축 외부 공간 및 각각의 레벨 유지, 스카이라인 선에 따른 유지 및 조경 관목 구성이 있었다. 이제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중간 마감 이후부터 최종 마감까지는 개인 설계를 해야 했다. 나는 서점과 상업 지역 부분을 맡았고, 동기는 교육 시설을 주로 맡았다. 나의 개인 프로젝트의 이름은 ‘Bending Ewha’로, 여러가지 의미의 띠를 통해 도시 조직을 연결하는 것이 컨셉이다. 프로그램상으로는 ‘라이프스타일 서점’ 이라는 하나의 큰 문화 시설 프로그램을 메인으로, 서점에 대응하는 라운지 및 공방, 소품샵 등의 상업 시설을 부속적인 시설로 두어 프로그램 간의 공존과 조화를 추구하였다. 대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출입구를 기준으로 한 모든 레벨 (+1,+5,+11) 에 서점을 배치하여 상업 시설로의 유입을 용이하게 하였고 중간 중간 라운지 및 로비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도록 유도했다.


길 이미지 최종5.jpg
길 이미지 최종6.jpg
다이어그램2_대지 1.jpg
내부공간 이미지 최종3.jpg
view image & Diagram



본 주요 프로그램인 서점은 건축법상의 단순한 교육 시설, 단지 책을 사고 밖으로 나가는 상업적 성격이 아닌 그 이상의,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하나의 공간 안에서 전달해주고 전달받는 문화적인 성격이 강한 문화 시설로 분류된다. (하나의 건물에 연습실 위주인 교육 공간과 상업활동 위주인 상업 공간만이 있다면, 서로 다른 목적인 교육과 상업을 이어주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접근하기 쉽고, 체류할 수 있으며, 넓고 수직적인 언어가 분명한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부속적인 공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1206-02.jpg
1206-03.jpg
1206-07.jpg
1206-04.jpg
1206-05.jpg
1206-06.jpg
B1F - 4F 도면


기존 마스터플랜과는 다르게 +1,+5,+11을 모두 연결하는 수직적인 동선을 형성했다. 또한, +1레벨에는 매스가 연결된 지하 대공간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기존 마스터플랜에서의 넓이가 아닌, 대지 북동쪽 매스에 해당하는 거의 모든 면적을 사용했다. 그 위 층인 +5레벨에서는 보이드를 통해 +1레벨과 수직적인 교류가 일어나게 하였으며, 주출입구를 허브에 대응하며 셋백해 옆 건물과 시각적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11레벨에서는 이대역에서 이화여대로 가는 길과 같은 레벨이므로 서점을 면한 도시의 가로를 형성하였고, 서점 옆의 반외부 공간인 다리를 통해 상업 시설로 접근하기 어려운 매스의 레벨까지 도달하게 했다. +15레벨과 +19레벨에서는 각각 그라운드를 통해 외부와 교류 및 동선 연결을 용이하게 했다. +15레벨은 공방과 연계된 이벤트 그라운드 (외부 계단을 통해 11레벨로 접근 가능), +19레벨은 교육 공간인 세미나실과 외부로 연계되어 야외 강연 등을 할 수 있는 투게더 그라운드로 공간을 구체화하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갈라져 있는 매스이지만, 내부는 하나의 이어진 슬라브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본 건물은 이러한 슬라브의 본질적인 기능을 강조하고자 슬라브의 입면에 디자인적인 요소인 띠를 두르고, 띠를 연결하는 루버를 통해 슬라브를 수직적인 시선에서의 교류 또한 실현시키고자 했다.


입면도02.jpg 입면도


즉 상업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사용자가 공간 안에서 유기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려고 노력했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느슨하게 연결된 공간 배치는 주변 도시 맥락과의 조화를 이루며, 프로그램과 공간적인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결과적으로 ‘Bending Ewha’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사용자에게 영감과 휴식을 제공하는 복합적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자 했다.


추신.

동기와 함께하는 본격적인 설계 프로젝트를 4학년 2학기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진행했다. 학생 때는 개개인의 설계 프로젝트를진행하고 점수를 매기지만 사회에 나간다면 모든 것을 혼자 진행할 순 없을 것이다. 게다가 누군가가 점수를 주는 것도 아니다.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해결하고 끊임없이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이 설계를 잘 해나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의견을 맞추고, 다른 의견도 존중하면서도 나와 상대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것이 건축가가 가질 자질로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시너지를 이용하면 우리가 생각한 건물보다 더 친근하고, 멋진 건물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끔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나를 끌어올려준, 중간마감까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YW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KakaoTalk_20241216_030513329_06.jpg 모형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22화Inters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