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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에나온개세 Sep 13. 2022

13. 비빌 언덕 없는 개업세무사의 무기모으기

고시 출신 1인세무사의 개업투쟁기


얼마 전 같은 동네 개업 해 있는 오빠의 아버님께서 퇴임을 하신다 하셔서 퇴임식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매거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나는 고시 출신 1인세무사로 내 명의의 사무실을 운영 중에 있는데, 세무사는 흔히 3종류의 세무사로 분류가 될 수 있다. 지극히 내 기준이니 오해 없길 바랍니다 :D


1. 청 출신 세무사

2. 아세 / 엄세 / 장세 등 가족들이 일 전부터 세무사업을 계속 행해오는 세무사

3. 고시 출신 세무사




상기의 분류에 대한 내역을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청 출신 세무사


'청 출신'이라는 말은 국세청 출신을 의미하는 말이며 청 출신 세무사는 세무공무원으로 세무서에서 근속하신 후 세무사 자격을 부여받거나 혹은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셔서 개업하시는 세무사님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옛날의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는 아주 장기 근속하신 조사관님들 뿐만 아니라 요새는 세무사 시험 합격 후에 경험을 쌓으려는 목적으로 세무공무원 시험을 합격 한 후 그만두고 나와 개업하신 세무사님께서 이에 해당한다. 청 출신 세무사의 장점은 실제로 실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 또 세무서 내부의 동기 및 선/후배님들의 존재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바에 따르면 요새는 세무서 내의 선/후배님들의 존재는 분명 유리한 점이 있기는 하나, 과거(나도 들은 얘기다 아주 예~전의 전산화가 되기 이전 시대)보다 안되는 것을 되게 해준다던지, 억지로 우겨서 되게 해준다던지의 아예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되게끔 해주는 전관예우 정도까지는 아닌 듯하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세무서 내부에 지인이 있는 것에 장점이 없느냐? 전혀 아니다. 실제로 업무를 하다보면 실무적으로 기한의 지연이라던지, 일부 놓치거나 누락하는 사항이 있기 마련인데 세무공무원 직무가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보니 실무적으로 번거로운 일들을 조금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는 하다. (이것 또한 안되는 것을 되게 해주시는 부분은 아니다)


그리고 경험이라는 것이 사실 가장 큰 장점이다. 나 같은 경우 세무법인 출신이고 또 고시 출신이기에 세무사 시험 준비 중에 접했던 이론을 수험자 / 세무사의 입장에서만 볼 수 있는 것에 비하여 청 출신 세무사님들은 같은 문제를 세무서 입장에서 보는 다른 시각을 경험하셨다 보니, 개업 후 어떤 세무문제를 대할 때 이 문제를 세무서에서 어떻게 대응하거나 어떻게 볼 것이다라는 시각과 또 다양한 업체에서 신고하는 것을 검토하거나 가부를 확인하는 입장에서 많은 case를 담당하셨기에 폭 넓은 시야는 큰 장점인 것이 사실이다.



2.  아세 / 엄세 / 장세 등 가족들이 일 전부터 세무사업을 계속 행해오는 세무사


이전 글에 한 번 간단하게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아세'는 '아빠세무사'를 칭하는 말이다. 공식적인 말은 아니고 사실은 세무사들 사이에서 은어? 같은 느낌으로 통용되는 말이지. 비슷하게 엄세도 있고 장세라는 말은 사실 흔히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요새 자녀들이 세무사 자격이 없거나 하여 사위 또는 며느리 세무사를 찾으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시기에 한 번 써보았다. 장인어른 / 장모님 / 시부모님이 이미 개업하셔서 자리 잡은 세무사시라면 참으로 든든할 것 같다.(삐약이 개세는 열심히 스스로 혼자 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만들어가고 있기에 한 번의 푸념일 뿐입니다 ㅎㅎ)


아세 엄세 등 가족 세무사업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사무장이신 경우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실무에 대한 지식이 조금 부족하더라 할지라도 경험을 많이 하고 미리 거래처를 다수 가지고 계신 가족의 존재는 개업을 할 용기를 일으키기에는 정말 아주아주 충분한 동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비빌 언덕 없는 나로서는 개업을 할 엄두도 나지 않았던 것이 이 이유였다. 내가 어떻게 거래처 확보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개업하자마자 망하는 세무사는 없다고 들었는데, 내가 그 첫번째 케이스가 될까봐 정말 두려웠다.



3. 고시 출신 세무사


상기의 내역에 없으면서 아무 비빌 언덕 없는 내가 이에 해당한다. 그렇기에 고시 출신 세무사들이 많기도 하고 그만큼 특화하는 분야도 굉장히 다양하다. 어떤 세무사님은 마케팅에 특화해서 홍보에, 또 어떤 세무사님은 실력에, 인맥에, 접대 등등 아주 케이스도 다양하고 그렇기에 정말 잘하시는 세무사님들도 많다. 사실 내가 아는 세무사님들은 대부분 나보다 먼저 개업하신 분들이 많기에 나빼고 아주 짱짱하게 잘 나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나보다도 어린데도 불구하고 직원을 이미 2명 갖추신 분부터 조사로도 날아다니시는 분들, 재산재세를 전문으로 짱짱으로 하신 분들도 많다.





비빌 언덕이 없다는 위기감이 실력을 키우게 하는 경우의 세무사님들을 다수 보며 나는 어떤 방향의 세무사로 성장하여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에도 지금껏 어떻게든 마이너스는 안치고 일단은 생존해 내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나도 감사하고, 운도 참 좋다고 생각한다. 이 좋은 운을 단순히 멈추지 않고 이 기회와 운을 살려서 더 빠르고 더 탄탄하게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다.



이번주 일요일부터 다시 개강하는 세무전문가과정을 수강신청했다. 일요일 9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듣는 과정인데 사실 이미 2기 연속 수강했었다. 사실 대략 3달 이상의 기간 내내 일요일을 헌납하는 것이기에 만만찮은 수업이여서 딱히 누군가의 압박도 없기도 했기에 이번 기수는 과감히 스킵!을 해버리려 했지만, 기존 수강을 보고 다른 친구가 수강한다기에 생각보다 저렴해진 수업료의 유혹으로 다시 일요일을 헌납할 예정이다.



나는 아무 비빌 언덕 없는 개업세무사기에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푸념은 하지 않고 그만큼 실력에 대한 확신있는 세무사로 성장하게끔 일단 내 실력과 또 꾸준함, 또 그만큼 나를 믿고 맡겨준 고객님들께 대한 가장 그들의 편의 세무대리인 / 컨설턴트로서 꼭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다. 이번 하반기 갓생은 정말 파이팅하게 살아봐야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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