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출신 1인 세무사의 개업투쟁기
2편에 쓴 제목의 세무사 시험만 통과하면 될 줄 알았지를 이제서야 2부를 쓰다니!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수다쟁이가 나인가보다. 어제 대학교 시절부터 서로에게 자극점이 된 친구와 각자의 하루 해야할 일의 할당량을 정해서 달성하지 못하면 집에 못가기로 하고 해야할 목록에 집중하니 확실히 집약적으로 생산적인 일상을 산 것 같아 괜스레 마음이 뿌듯해진다. 오늘도 해야할 일 목록을 보냈으니 오늘 할 일을 집중해야지!
1편에서는 세무사 시험을 치기 이전의 삶부터 근세의 삶의 일부에 대해 서술했다면 이 글에서는 그 이후에 대해 서술하려 한다. 소위 말해 세무사 '시즌'을 수습세무사로 보낸 후 근로세무사로 전환이 되면서 1년차에 성과급을 제외하고 받았던 연봉은 3600이였다. 타 전문직에 비해 초봉 수령이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불평을 하는 동기들에 비해서 겪은 세상도 좁았고 이제 갓 대학교를 졸업한 나에게는 굉장히 큰 연봉이였기에 사실 스스로는 만족스러웠다. 아 대신에 내가 다녔던 회사는 연봉 상승률이 굉장히 좋았다. 만 4년 근무할 때까지 정식적으로는 3번의 연봉계약을 거쳤는데, 1번 계약시 본봉에서 20% 이상씩은 올랐었다. 물론 성과급 및 퇴직금은 별도였다. 근데 타 세무법인이나 세무사사무실 같은 경우는 성과의 비중이 좀 더 높고 능력치대로 가져가는 경우들도 왕왕 있어서 모든 세무법인 등이 그렇지는 않다는 점을 꼭 말하고 싶다!
국내의 대형 세무법인에 들어가서 근무했기에 국내 대기업부터 중견, 중소기업 거래처들을 관리하며 했던 업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세무조정 업무였다. 그래서 세무사 시즌 (1~3월)에는 야근 주말 할 것 없이 하루 온종일 외근과 일로 차있었다. 수습과 1년 차 처음 가는 업체들과 식사를 하면 나이 질문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차별이나 그런 느낌이 아니고 어짜피 실무에 대해서 하~나도 모를 걸 생각하면 어떤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을까 생각하면 신변에 대한 이야기 밖에 없지 않겠는가) 동안페이스의 소유자와는 굉~장히 거리가 멀었던 나였기에 어려보여서 무시당하는 일은 없었지만, 이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세무사 시험을 굉장히 일찍 합격하셨네요?' 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합격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당시에는 공감하진 않았던 듯 하다.
무튼 각설하고, 돌이켜보면 23살부터 공부를 시작해 25살에 합격한 그다지 길지 않은 수험기간을 보낼 수 있었던 동기는 '경제력'에서 기인했다. 중학교 1학년 한 달 1만원의 용돈을 시작으로 매년 1만원의 인상률을 보인 용돈은 대학교 입학과 함께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마미의 원칙하에 공부로 나가리 된 자, 일하라! 의 모토로 사라져버리게 되었다.(대신 장학금을 받는 경우 마미는 대신 그 금액을 일시불로 주셨다) 그렇게 각종 과외와 학원알바로 생활하던 나는 평일엔 학원과 하숙생활을 주말엔 집생활 및 과외 생활을(당시 과외학생이 주말에 과외를 몰아하는 것에 동의해줬다)하다 24살 1월에 하숙생활을 마무리하며 20살 이후 처음으로 용돈을 받아 생활할 수 있었다. 23~24살에는 휴학을 했었는데, 당시 교통비 + 식대 + 핸드폰비 모든 것을 포함해서 30만원에 생활을 했어야하니 살기가 빠듯했었다.(대신 학교 셔틀이 있었고 빠비의 지극정성의 도시락이 있었다) 이후 유예 때는 학교와 연애까지 병행하게 되면서 더이상 이런 삶을 영위하기 싫다!라는 생존본능으로 악으로 깡으로 어떻게든 이뤄낸 것이 아니였을까 싶다.
이 '경제력'에 대해 서술하고 싶어 서설이 길었는데, 월 30만원의 삶을 살다 초봉 월 300의 생활은 아주 행복했다.(물론 수습 때는 120 / 180만원의 삶을 살았다. 수습세무사로 일하는 기간은 특별교육(실무교육)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습 시절 월급은 턱도 없이 적다.) 그렇게 억압되었던 소비요정은 점차 소비마왕 급으로 진화했고, 이윽고 세무사 합격시 발급받은 마이너스 통장까지 끌어다쓰며 빚의 세계로 날 안내했다. 참 마이너스 통장도 웃긴게 숫자로만 찍히고 현실적으로 내 빚이라는 느낌이 안들더라 처음엔. 이걸 다시 +로 전환시키기까지 정말 엄청난 시간이 걸릴 줄은 저때는 몰랐다.
소비마왕으로 진화 된 소비 욕구와 태생적으로 내재된 경제적 부흥에 대한 욕망은 높은 연봉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월급의 주머니 1개로만 존재하면 안된다. 소비는 너무 즐거우니 소득 원천을 높이자'는 긍정적인 결과도 도출했고 당시 나는 어떻게 하면 부자(당시는 월 1천만원 벌기가 목표였다)가 될까에 대해 연구를 하였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1. 결혼 (부자랑 결혼하기)
2. 강의 및 블로그 (사업소득_월급과 별개로 나중에 내가 개업하면 내 사업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내가 계속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부가적으로 소득을 벌어올 존재)
3. 복권 (로또와 연금복권에 주기적으로 사보기)
4. 몸 값 높이기(현실적으로 단순한 연봉상승률이 아닌 내 능력에 따라서 좌지우지 될 수 있는 직업이니 대체불가능한 능력자가 되어서 연봉을 높이기)
5. 주식 (불로소득이라고 당시는 생각했다)
6. 부동산 (불로소득이라고 당시는 생각했다)
상기 안을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1은 내가 상대의 돈만 보고 다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은 전~~~혀 아니였기에 배제된 방법이였고, 3도 마찬가지로 복권 사러갈 꾸준함과 또 산다하여 당첨될 확률도 거즘 0에 수렴한다고 생각했기에 고려할만한 대상은 아니였다. 그래서 내가 중점적으로 키워야 할 부분은 2, 4, 5, 6이였다고 생각하여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했고(지금은 의무적으로 해야하나 사실은 조금 아니 사실은 많이 안일해져 있다), 재태크 스터디 및 모임활동을 시작했으며 또 세무사들이 듣는 강의(수강료가 거즘 200에 수렴했다...) 및 다른 공부들로 내 상식을 채우기 시작했다.
상기의 안은 참 하기 전에는 달성가능하다고 보이다가도 막상 실제로 하기엔 어려운 일이였다. 정말 진짜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정말 주식을 업처럼 공부하고 주식 뿐 아니라 경제, 시사, 뉴스 방면에 빠삭한 사람들이 많았고 정말 놀랐던 것은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견해와 식견이 있다는 것이였다. 온실 속 화초처럼 그냥 학교 다니고, 시험 공부를 하고 나름 전문직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내가 스스로 너무나도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였고 굉장히 많은 자극도 받았다. 그래서 임장과 사람들과 정보공유, 지식의 충전, 시사, 경제공부 및 또 내 직업적으로의 공부도 많이 했다. 내가 혼자 하는 공부도 참 좋지만 가장 효율이 좋은 공부는 내가 남에게 도움을 받는 만큼 나도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느낄 때의 공부인 것 같다.
* 서설과 줄거리가 너무 길어버려 (3)으로 나눠써야겠다!
사진은 그냥 가을하늘이 이뻐서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