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출신 1인세무사의 개업투쟁기
'갓생'을 좇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커리어우먼으로 살아보고 싶다던 때가 있었다.
애초에 극단적인 효율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아예 될 수조차 없는 아주 머나먼 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에 부지런하게 하루에 해야할 목록을 적어두고 완료하면 빨간색으로 죽 다 그어버리는 쾌감이 궁금했었다.
그런데 지금 세상에나 마상에나 평생 나로서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되어버려 매일매일이 감사한 요즘이다.
극단적 효율을 추구한 것은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꼭꼭 숨어있던 효율추구가 내 삶의 방향성이 된 사건은 아마 초등학교 6학년 시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당시 전교회장을 뽑는 시즌이 있었는데, 나름 3학년부터 반의 회장을 도맡아하던 나는 (권력의 맛을 어렸을 때 좋아했나보다) 내심 하고 싶었지만 교우관계가 썩 좋진 못했다. 돌아보면 발표를 그래도 잘했고 좋아했던 내 모습이 어린 나이의 친구들이 생각하던 이미지에 적합했기에 '회장'이라는 직함을 달아준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반장 / 부반장 / 회장 / 부회장의 4명의 임원을 뽑았었으며 단 한번도 반장은 해본적이 없다.)
무튼 전교회장 후보를 모집한다는 공고는 보았지만 참패의 두려움에 입후보 지원서를 만지작대는 마지막날 회장 후보가 단 1명 밖에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된 나는 경쟁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에 그 마지막 마감시간에 입후보했다. 과정은 복잡했으나 그 기회주의적 심보는 운이 좋게도 내게 '전교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선물했으며 이 계기로 무언가 가능성이 50% 이상이여야만 도전을 하고자 하는 극단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는 계기가 되었던 듯 하다.
내 두려움의 모습을 들키기 싫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전하지 않는 것을 내가 좋아하지 않기 떄문이라는 포장을 씌우고 속으로 씁쓸했던 적은 한 두번이 아니였다. 그러니 더욱 오만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성격이 될 수 밖에. 당시에는 내가 옳고 다른 사람들이 틀렸던 것이라는 흑백논리의 틀에 갇혀 나와 다른 생각과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사실 이를 깨달은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 변화의 과정들을 일일히 쓰는 날이 올까 싶지만 오늘은 각설하고 매일 감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잘 되면 역시 내가 잘났기에. 라는 생각으로 가득찬 정말 아주 코끝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던 나현이가 너무 부끄러워지는 요즘이다. 사실 그 과정이 있어왔기에 지금의 설나현이 있는거긴 하겠지만 이를 조금 더 일찍 깨달았었다면 소중했던 사람들을 떠나보내게 하지 않았을 수 있었을텐데.
요새는 고객 뿐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 선후배들, 친구들 및 나와 연을 맺는 분들께 항상 기쁜 감정과 행복함을 드리고 싶다. 예전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사업에 돈이 되서라는 생각으로 의무감도 살짝 있었는데 그냥 오지라퍼 설나현의 기쁨을 느끼는 방식이 또 이거더라구. 내가 한마디 더 친절하게 건내고 그럼 또 나도 몰랐던 정보를 주시고. 필요한 사람에게 내가 아는 정보를 공유하고 더 도움이 될 수 있게 내가 직접 하지 못한다면 결국 연결해주는 게 나도 뿌듯하고 여러 사람들도 행복해하는 길이라 참 세무사업에 대한 만족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금 현재 업무적으로는 또 이렇게 긍정적으로 알게 되신 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도로 도전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있는데 이게 꼭 순항해서 올해 설나현의 금전적 목표를 꼭 달성할 수 있게 해야지 헤헤!
사기꾼처럼 영업하고 싶진 절대 않다. 내 가치를 높여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서 꼭 감동스러워서 고객들이 나를 찾아오게 만들고 또 그 서비스에 족하지 않고 친절과 더 드릴 수 있는 내용을 위해 업무 툴부터 시작해서 구비해야 할 것이 많은 요즘이다. 이 할 일이 많다라는 걸 꺠달은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면 이미 길거리에 나앉아있을지도 모르는 솔라세무사니까 ㅎㅎㅎㅎ
무튼 항상 너무 감사하고, 이 모든 주어진 모든 상황에 감사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데 재밌어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너무 이 모든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다. 항상 이 감사함을 깨닫고 더 행복함을 줄 수 있는 나현이가 되기를. 세상이 조금 더 많이 좋아지고 밝아지게 일조하는 설나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렇게 되기위해 2023년 정말 열심히 뛰고 배우고 만들어내는 솔라세무회계컨설팅이 되어야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