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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물 Jan 15. 2023

비 내리는 앤트워프 1/14

축축한 거리의 상쾌함

벨기에에서 3번째 날이 밝았다. 한국과는 시차가 8시간이 나여 김물이 일어날 때쯤 한국의 친구들은 저물어 가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8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지만 생활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은 여행을 아무리 다녀도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

벨기에에도 귤이 있다. 색이 쨍하여 미관상 좋다. 맛도 한국 귤만큼이나 달고 새콤하다.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중에서도 패션과만 쓰는 건물이다. 본교랑은 거리가 있다.

감자튀김으로 유명한 FRiTES ATELiER!

김물이 먹은 메뉴는 Parmesan & Basil Frites

바질 맛이 나는 소스에 파마신 치즈, 짭조름한 감자튀김이 어우러져 끼니를 대신할만한 음식을 먹는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간식 겸 식사로 떡볶이를 먹듯 이곳에서는 감자튀김을 먹는 듯 보였다.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다. 무시하고 그냥 다니기에는 실컷 멋 부리느라 공들인 머리와 화장이 없어지고 있었다.

비를 피할 겸 들어온 집 근처 카페. Little Havana라는 곳이다. 카페 분위기는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특유의 아늑함으로 비에 젖은 몸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주인분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는데 불어로 하나 통해서 또 당황했다.

대단한 불어 구사는 아니었다.

Je voudrais l’addition, sil vous plaît

“영수증 주세요” 정도였다


이곳 앤트워프는 북부라서 더치어를 더 활발히 쓰는 편이고 남부는 프랑스어를 더 많이 쓴단다. 프랑스와 가까우니 당연한 현상이겠지.

아이스 카페라테와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먹어본 에스프레소 중 가장 양이 적어서 당황했다.


프랑스에서는 에스프레소라고 표시되어 있지 않고 café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un café라고 하면 저런 에스프레소가 나오니 주의 바란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으면 un café allongé를 시키면 된다!


벨기에는 프랑스에 비해 식당 문화도 좀 더 자유롭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레스토랑에 앉으려면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만 착석할 수 있다. 매장이 아무리 비어 있어도 말이다. 그런데 벨기에는 그냥 빈자리에 앉으면 된다. 또한 영어의 사용이 활발해서 생활하기에는 더 편한 느낌이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한복판 이어도 영어 통하는 사람이 당연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곳은 웬만하면 영어로 대화하면 통한다!

더 지내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이곳을 파리보다 더 사랑하게 될지도 모를 것 같다. 앤트워프의 친절함, 따스함이 유럽이지만 우리 집 같은 공기를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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