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워프 집 앞 산책
아침부터 내렸던 눈. 펑펑 내리는 눈보다는 포송 포송 내리는 눈이다. 사진 속 시간은 아침 8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9시쯤은 되어야 해가 떠서 날이 밝는다. 그전까지는 우리나라 겨울 새벽 6시처럼 어둡다. 그래도 세상은 하늘이 아니라 시간을 따라 돌아간다.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등교한다. 나만 이곳에서 하늘에 맞춰 살았나 보다.. 나는 해가 떠야만 이불 밖에서 나왔는데..
장을 보러 가는 길에 주방용품 아울렛이 가는 길에 있어서 들렸다. 우리나라는 냄비와 뚜껑은 한 세트인 것이 당연한데 이곳은 냄비 뚜껑과 냄비를 따로 판다. 냄비의 크기가 규격화되어 있어서 같은 크기의 냄비를 여러 개 산다 하면 맞는 뚜껑은 하나만 사도 될듯하다. 은근 편리해 보인다. 어차피 여러개 동시에 요리하는거 제외하면 뚜껑은 한개만 있어도 된다.
우리나라 빈츠랑 맛이 비슷하다. 나는 빈츠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 과자를 보자마자 살 수밖에 없었는데 냉장고에 살짝 넣었다가 먹으면 더 맛있다. (내가 원래 딱딱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너무 믿지는 마시길. 김물은 젤리도 냉장고에 뒀다 먹는 사람이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당근 같다. 흰색 몸통에 분홍색 귀를 가진 토기가 땅을 파서 발견한 당근 모양이다. 앙증맞다.
이곳 마트에서 흔하게 보이는 맥주이길래 구매했는데 집에 가니 오빠가
”그거 고등학생들이 먹는 거야. 엄청 맛없어 “라고 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래도 설마 맥주가 맛없으면 얼마나 맛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한입 먹었는데
“혹시 이거 잿물인가..?” 하는 말이 나왔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벨기에를 간다면 저 맥주는 피해서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