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온스의 금과 35달러의 경험
시성비를 아시나요?
어릴 적 여름방학, 겨울방학 때면 제일 먼저 만들어야 했던 게 하루 생활계획표였다
하얀 스케치북 한 장에 컴퍼스로 동그란 시계를 그리고 24시간으로 나누어 취침 및 기상, 삼시세끼 시간 외 공부를 빼곡히 채워 넣어 알록달록 그렸었던 하루 생활계획표.
하루 24시간을 알차게도 그려 넣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실상이야 차치하더라도 학생의 신분에 맞게 공부 시간을 제일 중요시 여겼던 듯하다
시간이라는 가치는 이렇듯 내가 처해진 환경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인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곳(것)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과거에도 시간의 값어치는 지금처럼 중요했던 듯하다
time is gold = time is money
금본위의 공식인 듯 하지만 결국 시간의 가치는 1온스 = 35달러처럼 금이자 화폐인 셈이다
즉, 시간이 돈인 만큼 사람들은 돈 가치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성비
시간 대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시성비"가 중시되고 있는 요즘이다
대한민국의 소비트렌드를 소개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4"에는 ‘분초사회’라는 키워드가 있다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어 시간의 가성비, 즉 ‘시성비’를 따지는 소비 사회를 말하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시간의 경제적 가치와 트렌드가 소유에서 경험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치렁치렁한 금목걸이나 명품 시계가 before였다면 멋진 여행지나 맛집 등 핫플레이스가 after라는 것이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도, 팔 수도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가성비가 떨어지는 시간은 아깝다고 여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치 대비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곳(것)에 발품이나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떠한 방법으로 남들보다 가치 있게 소비하느냐?
"1온스의 금과 35달러의 경험"
진정한 이 시대의 시성비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