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쉽게 쓰여지지 않은 글

by 여름

쉽게 쓰여지지 않는 글이 있다.


너무 생각이 방대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지난 시간 동안 내가 글을 쓰지 못한 이유.


쓸데없는 자의식이 가득차

그 이상의 생각을 할 에너지가 남지 않았다.


아무 글도,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말을 잃었다. 글을 잃었다.

언어를 잃었다.


이제 다시 돌아간다.

내가 신경 쓰던 모든 기준으로

평가받는 곳으로.


하지만 그곳이 아닌 곳에서도

나는 내 스스로 평가의 잣대를 만들어

나를 끼워넣었다.


그곳이 아니라,

바로 내가.

모든 편견의 굴레로

자신을 끌어내렸음을,

내가 바로 그 모든 편견을 가진 사람임을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내가 바뀌지 않는 이상.

어디든지 똑같다는걸.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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