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않고 응원하는 법

by 페트라

사람들은 종종 다름과 틀림을 헷갈리며 살아갑니다.

나와 다르면 불편하고, 내 기준과 어긋나면 고쳐야 할 것처럼 느끼며 이로 인해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파열음이 발생되곤 합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선에서 비교가 시작되고, 비교는 판단이 되고, 판단은 쉽게 상처가 됩니다.


저는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를 생각할때마다 오래 전 배우 나문희 선생님의 수상 소감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머니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문희의 부처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짧지만 이보다 다름을 인정하는 데 적확한 표현이 있을까요.

그녀는 누군가의 신앙을 하나로 맞추려 하지 않고, ‘어머니의 하나님’과 ‘나의 부처님’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다르다고 인정했습니다.

그 한 마디에 평생 쌓아온 삶의 태도가 들어 있는 것이지요.

그녀는 진정으로 다 이해할 수 있고, 인정할 수 있고, 용납할 수 있는 삶을 살아오신 듯 합니다.


용납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우리 사회는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만연되어 있어, 그 것을 바꾸려 남의 삶에 끼어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다르게 보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상대방도 나를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우리는 상대를 고치려 들게 됩니다.

말투를 고치고, 생각을 고치고, 삶의 방식을 고치려 합니다.

‘너를 위해서’라는 말이 붙지만, 사실은 ‘내가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로 다르더라도 그리고 그 것이 틀리게 보여도 용서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용서는 틀림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실수했고, 잘못했고, 상처를 주었음을 인정하는 순간, 그 다음에야 비로소 용서가 가능해집니다.

많은 사람들은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틀림을 다름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응원해야 할 자리에서 충고를 하고, 기다려야 할 순간에 재촉을 하게 됩니다.

비교하지 않고 응원하는 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상대의 삶을 내 삶의 자로 재지 않는 것입니다.

속도가 다르면 다를 뿐이고, 선택이 다르면 다를 뿐입니다.

앞서 있거나 뒤처진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길을 걷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진짜 응원은 말이 많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해?”라는 말 대신 대신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 주는 것이고,

“나는 이렇게 했어” 대신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의 삶이 내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도 조용히 옆에 앉아 있어 주는 것이지요.


다름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용납할 수 있고, 틀림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다만 다를 뿐이지요.

누군가는 큰 목표를 세우며 동기부여를 받고, 누군가는 목표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편합니다.

누군가는 아침형 인간이고, 누군가는 밤에 더 집중이 잘 됩니다.

그것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방식의 차이입니다.


상대의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상대를 고치려 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나는 이렇지만, 너는 그렇구나(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용납입니다.


그렇다면 용서는 어디서 시작될까요.

틀림을 인정하는 것은 실로 큰 용기있는 행동입니다.

이렇듯 용서는 틀림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상대방이 틀렸더라도 그 틀림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내 곁에 둘 수 있는 것은 고도의 기술입니다.


비교는 우월함과 열등감을 만들지만, 응원은 관계를 만듭니다.

비교하지 않고 응원한다는 것은, 내 기준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상대가 나와 다른 속도로 가고 있어도,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도, “너는 너대로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 그게 진짜 응원입니다.


새해,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누군가는 화려한 목표를 이루고, 누군가는 소박한 일상을 지켜낼 것입니다.

누군가는 크게 성장하는 반면, 누군가는 제자리에서 단단해질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괜찮습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니까 말이죠.

그리고 설령 틀렸다 해도,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결정에 다다르게 됩니다.

올해는 조금 덜 비교하고, 조금 더 응원하며 살아가면 좋겠다고 밀이죠.

남의 것도 그럴 것이고, 내 것도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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