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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ES Jan 19. 2023

기획자도 기본이 중요하다.

#1 기본이 중요한 이유

우린 손흥민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유럽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잡이다.

나도 그의 팬이다. 우리나라라면 당연히 갖고 있는 팬쉽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최고가 되는 모습은 언제나 뿌듯하고 국뽕이 차오른다. 


손흥민이 유명해지면서 덩달아 유명해진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아버지다. 다소 외소해보이는 체격에 북한사람같이 마른 얼굴에 눈빛은 사납지만 가끔씩 환한 미소를 지을 땐 누구보다 해맑다. 그런 그가 아들을 최고의 축구선수로 키우기 위해 제일 먼저, 지금까지도 강조했던 것이 기본기다. 축구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예상컨데, 축구의 기본은 골을 다루는 능력인 것으로 추측된다. 하루 2시간 이상씩 골트래핑을 하고 패스연습과 드리블만 하루종일 한다. 슛을 본격적으로 연습하는 데까지 10년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이렇게 기본을 중요시하게 생각한 사람이 주변에 몇이나 있었을까?


요즘 손흥민과 손흥민 아버지의 기본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 또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획자로서 난 기본에 충실했나?'

'기획의 기본은 무엇일까?'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기본기를 훈련시켜야 할까?'


솔직히, 나 또한 기획의 기본을 모르고 살았다. 나 또한 기획에 기본이 없을 수 있다. 기본이란 개념조차 생각해보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획자로서의 기본이 정말 없다고 느낀 적은 기획을 하다 보면 많았다.

마치, 기본기가 없이 축구를 하는 사람들과 유사하다.


기본기가 없이 축구를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이렇다.

1. 내가 원하는 데로 볼을 구사하지 못해 개발이 많다. 

2. 뭔가 본건 많아서 흉내 내는 것을 좋아한다.

3. 팀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많다.

4. 골키퍼를 세워두고 골연습을 많이 한다.

5. 주목받는 공격수가 되길 원한다.

대략, 생각나는 것만 서술했다. 사실 내가 축구할 때의 모습이다. 적으면서도 내가 축구를 못하는 이유를 알겠다. 이렇듯 기본기를 다지지 않고 바로 결과를 내고자 하는 모습이 가장 특징적인 것 같다.


기획에서 기본기가 없으면 어떤 모습일까?

1. 난 누구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갖고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 난 감이 좋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딱 보면 안다.

3. 누구와의 대화에도 내가 제일 기획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4. 항상 빠르고 날카로운 결단력을 갖고 있어 의사결정을 잘 못해주는 상사가 답답하다.

5. 항상 난 잘하는 것 같은데 주변 동료와 팀장이 못 따라준다.

6. 번뜩이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빨리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고 싶다.

7. 내 기획안이 안 좋은 평가를 받을 때마다 나를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다.

8. 최선을 다해 최고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나는 대로 대략 기술했다. 잠깐 생각해도 이 정도의 모습이 예상된다. 만약 이런 문구를 읽었는데도 이해가 안 된다면 아마 기본기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기획자는 인사부서만큼 타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직무다. 이런 직무에서 기본기가 없이 저런 모습이라면 기획자는 모르고 주변만 피곤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며 기피하게 되는 기획자가 된다. 


한편 적어도 내가 봐온 유능한 기획자는,

1.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시작할 때 끝을 생각하며 일을 한다.

2. 섣불리 평가를 하지 않고 결단 내리지 않는다.

3. 개인적인 감이나 생각에 의존하지 않는다.

4.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여러 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한다.

5. 어떤 현상이나 결과에 원인을 구체적으로 찾으려 한다.

6. 시간과 비용관리에 철저한 편이다.

7. 기획자의 언어는 숫자임을 안다.

8. 목표가 뚜렷하고 선택과 집중을 할 줄 안다.

9. 조직문제를 사람에 보지 않고 프로세스로 본다.


완벽히 정답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기본기가 갖춰진 기획자는 어떤 모습일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될 수 있다. 적어도 내 주변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성과를 내고 큰 격차 없이 기획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나도 처음 입사했을 땐 기본기가 없었던 모습에 가까웠다. 어쩌면 최근도 그렇다고 생각된다. 나 또한 지금도 계속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렇듯 기본기가 갖춰진 기획자는 사람의 문제보다는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춰 순서를 정하고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모으고 정리하여 최대한의 가치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여러 부서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최선의 방향을 조직에 제시하고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정하고 그에 따른다.


그리고 개인적인 감보다는 Small DATA라도 숫자로 이야기하려는 모습이 많다. 그래야 전략을 세우는데 비교적 오류가 적으며 조직 간 감정도 덜 상한다.


이렇게 기획에서도 기본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서술했다. 


다음은 그렇다면 기획의 기본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기본기를 다져야 하는지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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