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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AO Apr 14. 2024

나의 밤

다시 약을 먹는다.

몇 년간 못 잤던 잠을 다 자고 있는 것 같다.


잠을 못 잘 때

누가 나를 싫어한다고 하면

'왜 날 싫어하지? 내가 뭐 잘못했나?'

이런 느낌이라면

약을 먹고 잠을 잘 잘 때는

'그러시든지. 나도 너 싫어!'

이런 느낌.


그런데

위스키를 홀짝거리

Last summer whisper를 무한반복으로 듣고

하늘에 달이라도 떠있으면 소원을 빌어보고

행복이 어떻고 불안이 어하는 책 골라 읽고

인스타그램을 들락날락거리며

새벽이 밝아오창밖을 바라보던

그때가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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