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썸머 Sep 05. 2016

수회귀 조조 2

사마귀 먹이주기


사실 나는 조조가 밀웜을 먹는 것을 볼 때마다 징그럽다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모든 벌레를 자신의 먹이로 생각하는 사마귀들은 산채로 잡아서 산채로 먹는다. 그러므로 조조에게 밀웜을 주면 조조는 밀웜이 꼬물거림에도 불구하고 야금야금 먹는다. 그러면 밀웜은 조조가 자신을 반이상 갉아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꼬물거린다...



사마귀에게 먹이 주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마귀 시야에 벌레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며 동시에 도망가지 않게만 하면 된다. 만약 사마귀를 가둬서 키운다면 사마귀가 있는 우리 안으로 곤충을 넣어줘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지네나 베짱이, 그럴 리 없겠지만 말벌 등 사마귀에게 위협이 되는 곤충 같은 경우는 손을 좀 봐준 다음에 넣어주는 것이 나의 소중한 사마귀를 해치지 않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내가 줬던 또는 주려고 했던 곤충들을 주는 방식을(별거 없지만) 써보자면 아래와 같다.

집게벌레를 줄 때는 종이같이 흐물거리는 것으로 살짝 때려서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게 만들어 버리 후 종이 위에 올려서 앞에 대령해 줬다.

귀뚜라미는 보이면 빗자루로 때렸다. (무서웠다...) 그래도 죽지 않지만 너무 쌔게 때리면 터진다는 것을 주의하자. 집게벌레와 마찬가지로 죽이지 않고 버둥거릴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서 대령해주면 잘 잡아먹는다. 단, 크기가 큰 귀뚜라미는 아가 사마귀~5령 사마귀 까지는 먹지 못한다.

밀웜이 가장 간단하다. 핀셋으로 다 같이 꼬물 운동을 하고 있는 애들 중 한 마리 골라 집으면 자기가 알아서 꼬물거리기 때문에 사마귀 시야에 보이게만 해주면 핀셋에서 알아서 빼간다. 간혹 핀셋도 같이 잡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얌전히 빼주면 된다.

나방은 핀셋 같은 것으로 날개를 잡으면 퍼덕거리기 때문에 밀웜과 같은 방식으로 주면 된다.

바퀴벌레도 좋아한다는데 내가 잡을 수가 없어서 못줘봤다. 바퀴벌레는 죽이지도 잡지도 못해서 내 방에 나오지 않는 이상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지네는 집게벌레와 주는 방식을 동일시하면 된다. 지네 같은 경우에는 크기가 크면 사람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자! (물리면 죽진 않지만 독 때문에 엄청 아프다.)

파리는 생포하기 힘들지만 생포했다면 나방과 같은 방식으로 준다.

노린재는 내가 주지 않았는데 스스로가 잡아서 먹고 있더라... 식물을 기르다 보면 많이 날아오니까 그것도 좋은 식량이다. 고추나무도 보호되고!

그리고 곤충은 아니지만 집에서 요리할 때 나오는 생고기 쪼가리를 줘도 된다. 핀셋으로 집어서 마치 살아있는 곤충인 것처럼 연기를 해주면 나름 잘 먹는다. 생물 박사 추형은 사람이 먹는 음식 중, 조리되기 전의 음식들은 대부분 줘도 된다고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곤충으로 주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러고 보니 죽은 곤충을 살아있는 것처럼 연기해서 준 적도 있다. 이 방법은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곤충으로 해야 한다는 제한을 두었다.


사마귀도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왕사마귀의 경우 국내 곤충 서열 상위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보통의 곤충은 다 먹이로 줘도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걱정이 된다면 인터넷에 한 번쯤 검색해보고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쨌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곤충들을 다 줘도 된다.


위의 방법들은 지극히 나만의 방법과 경험이고, 나는 초보이므로 보다 좋은 방식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소중한 사마귀를 위해 곤충을 생포해야 하는 집사?힘내시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