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가 들어와 있지 않는 전원주택 부지라면 지하수를 개발하여 먹는 물을 얻어야 한다. 혹은 상수도가 인근에 들어와 있더라도 집안으로 인입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경우 수돗물을 이용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주변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음용수로 지하수를 개발한다면 반드시 대공을 파야한다. 대공은 대형관정의 줄임 말이다. 소공과 중공의 단점은 굴착 깊이와 암반층을 뚫고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큰 문제가 있다. 굴착하는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깊이가 깊지 않기 때문에 가뭄이 들거나 빗물이 충분히 유입되지 않으면 쉽게 말라버릴 수 있고 지표층의 더러운 물이 쉽게 유입되어 수질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암반을 뚫고 수십 미터 더 들어가면 암반층에 의해 걸러져서 고여 있는(대수층;포화대) 깨끗한 지하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포화대에 존재하는 지하수는 지층 속에 있던 무기염류가 물속에 녹아들기 때문에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암반대 수층은 아래 사진에서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다.
<암반대 수층이 만들어지는 원리>
대공은 굴착 현장에 따라 다르지만 굴착 지름 150mm 이상으로 100m 이상 파고들어 가 암반을 뚫고 암반 아래에 흐르는 암반수를 얻는데 목적이 있다. 초기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대공 지하수 개발을 권장한다.
지하수 개발 업체를 선정하면 개발 신고부터 수질검사, 준공 허가서 발급의 전 과정을 진행해준다. 다만 준공 허가 완료된 후 부과되는 취득세(대략 13만 원 정도)는 지역 담당부서에서 고지서가 발부되면직접 납부하면 된다.
업체 선정 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
1) 지역업체를 우선적으로 알아보자. 지역업체는 어느 깊이부터 암반인지 지역의 특성을 잘 알고 있고 나름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랫집이나 주변 이웃을 통해 지하수 개발 업자를 소개받아 견적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에서 직접 알아본 업체보다 아랫집 삼촌이 소개해준 업체가 더 괜찮았다. 또한 준공허가 후 소소하게 발생하는 유지보수건을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다.
2) 경험이 많고 규모가 좀 있으면서 직접 시공하는 업체를 선정하기를 권장한다. 지하수협회에 등록된 업체나 지하수과에 문의해서 알게 된 업체는 면허만 있고 시공을 직접 하지 않을 수 도 있다. 이런 경우 시공업체는 하청을 받은 업체가 시공을 하므로 마진율을 남기기 위해 저렴한 자재를 사용할 수 도 있다. 따라서 직접 시공을 하는 업체와 계약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에서 규모가 큰 업체인 경우 개발 횟수와 경험이 더 많고 현장 수맥 찾기, 굴착팀, 모터설치팀 등 분야별로 나누어져 있어 공정상의 인건비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견적을 조금 더 저렴하게 제시하였다.
보강토를 쌓아야하는 곳에 지하수를 개발한다면 반드시 지하수를 먼저 파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굴착과정에서 보강토 작업시 깔았던 그리드가 말려 보강토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공정 순서를 결정할때 꼭 확인하기 바란다.
<대공 지하수 개발 시 들어간 비용; 2021년 12월 기준>
동일한 수중모터, 인버터, 지하수함, 대공 파이 프안에 지름 100mm PVC관을 연결해 넣는 조건으로 업체 견적을 비교한 결과 평균 가격은 700만 원이었다. 아랫집 삼촌 소개로 할인받아 680만 원에 대공 지하수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