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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엘 Jul 24. 2022

자녀를 유능하게 키우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것

2년 낙제를 경험한 아들을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보낸 고군분투 성장 스토리

이야기 1. 조급한 엄마, 힘겨운 아이


1-3. 자녀를 실력있게 만드는 교육은 따로 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조세핀 킴 교수는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20년 가까이 여러 나라의 부모와 학생들을 상담한 상담전문가이다. 그들과의 수많은 만남과 연구를 통해, 어려서 형성된 ‘자존감’이 아이의 내면을 강하게 키우고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키워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여러 강연과 인터뷰에서 강조하였다.


어렸을 적 단단하게 심어진 자존감이 인생의 여러 위기 가운데 다시 일어날 힘이 되고 경쟁이 치열한 공부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면서 완주할 힘이 되기에 나 또한 가장 중요한 자녀교육 요소라고 생각한다.


자존감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기에 조세핀 교수의 방송과 강연을 접할 때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런데, 호기심을 가졌던 또 하나의 면은 8세 때 미국에 이민 간 한국인 가정의 이민 2세가 어떻게 31살에 최연소 동양인으로 세계 최고 대학에 교수로 임용될 수 있었는가였다.


그분의 유능함은 과연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한 강연에서 교수의 어머니로부터 이민 목회를 하는 목사 사모로 어렵게 자녀들을 키워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강연 내용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민을 간 직후 미술을 제외하고 전 과목 시험에서 F를 받았던 자녀를 굉장히 유능하게 키워낸 배경에는 강력한 정서적 지원과 교육적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 외에 자녀가 어릴 때조차도 자기 인생을 살아가도록 믿고 주도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거리를 둔 것이 컸다는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자녀를 키운다는 건 굉장히 어렵고 우리 같은 평범한 엄마들은 너무 먼 얘기로 느껴질 수 있으니 최근에 인상적이었던 주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몇 달 전 시에서 진행하는 ‘감정코칭’을 주제로 한 부모교육을 수강했다. 아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며 키운 미안한 마음이 있어 감성적인 딸들과는 더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고자 강의를 신청하였다.


12주 과정의 강의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시간에 강사는 부모교육 강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자녀를 키운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어주었다. 유별났던 아들을 키우면서 마음고생도 정말 많이 하고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라 속을 많이 끓였던 모양이다.


아들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아는 나였다. 어떤 지인은 ‘여자가 남자를 키운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내 뜻대로 안 될 뿐 아니라 때로는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되는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고충을 너무나 알 것 같았다. 그런 아들 때문에 부모교육 강연을 열심히 듣고 감정코칭 교육도 배우며 그 과정을 아들에게 실습하면서 마음을 읽어주고 이해의 간격을 좁히려 정말 노력하였다고 한다.


아이가 변화되기를 기다려주고 함께 버텨주는 것이 부모로서 당연하지만 얼마나 어려운가.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고 어느 날 견학 가서 보고 온 소방차에 꽂혀 오롯이 거기에만 관심이 있더란다. 한창 공부해야 할 고등학생이 장난감 같은 것에 꽂혀 있으니 부모로서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그러나 아들의 입장을 헤아리려 부단히 노력했고 주위에서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 과한 학업 분위기 속에서도 결국 아들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대입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을 허락하였다고 한다.


교사인 남편과 대학원까지 졸업한 분이 자녀가 특별히 어떤 분야에 뛰어난 재능이 있어 진로가 정해진 경우를 제외하고 그냥 고졸 학력을 허용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들이 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음을 존중해주고 꿈을 더 견고히 하라고 고등학교 졸업 후 무전 세계 배낭여행을 허락한 강사님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도 자신의 삶을 살기를 기다려주고 정말 좋아하고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분야의 길을 가도록 응원해주는 엄마가 있어 아들은 힘을 얻었을테다.


몇 년간의 치열한 공부 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소방 공무원에 최종 합격하였다는 최근 근황을 들려주었다.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을 구해내고 싶은 이타적인 마음을 담고 본인이 정말 원하는 행복한 적성과 진로를 스스로 찾았으니 정말 실력 있는 게 아니겠는가.


그런데 열심히 노력한 그 아들의 애씀보다 엄마의 양육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이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서 강의에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아이가 비록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더라도 인정하고 수용하며 기다리면서,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지켜봐 주는 것. 당연하지만 너무나 어려운 그 길을 강사님은 굳건히 걸어간 것이다.


또 그 아들은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와 기다림을 딛고 정말 자신의 열정을 쏟을 분야를 찾고 또 찾아 꿈을 이루었으니 앞으로 실력 있는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지 않겠는가.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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