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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쌤 Oct 10. 2022

고등학교 선택, 잘하는 방법은?

입시 상담 story - 3


"저 특성화고 가고 싶어요!"


매년 10월 즈음에 중3 학생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그전까지는 단 한 번도 특성화고 계열은 고민해보지 않았던 아이들도 이 시기에 상당히 많은 수의 아이들이 집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학부모님들은 깜짝 놀란다. 게다가 학교에서 평균이나 그 이상의 성적을 받아 온 학생들도 집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 대입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학부모들에게 아이의 이런 발언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인 격이다. 보통의 아이들이 이 시기에 갑작스럽게 특성화고를 고민하는 이유는 이때가 각 학교들의 홍보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성화고의 다양한 교육과정이나 홍보로 사용되는 대입 사례 등을 듣고 아이들은 자신이 이제까지 엄청난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내신 성적 따기가 쉬운데 일반적인 경쟁과 다른 방식으로 대입의 길까지 열려있다고 하니 치열한 경쟁을 조금은 피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그 학교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겠는가? 정말로 특성화고 진학이 그렇게 큰 기회의 장인 지는 뒤에서 다루겠다.


실제로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경우는 많이 잡아도 30%가 안 되는데 고등학교 선택에 관한 글에서 왜 이 이야기부터 꺼냈을까?


이 사례는 아이들이 중학교 재학 기간 동안 얼마나 고등학교에 관한 정보를 모르고 있었고 고민해보지 않았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특목고나 자사고를 고민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 보통의 학부모는 집 근처의 일반고 진학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미리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니 갑작스러운 아이들의 특성화고 진학 희망은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고등학교 선택은 현행 입시 제도를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어느 학교에 있던 결국 공부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입시 코칭을 오래 진행해 온 입장에서 단호하게 이야기하면 학교 선택이 입시 방향성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여기서 말하는 고등학교 선택이 단순히 학교 종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같은 집 근처 고등학교라고 해도 학교마다의 특성을 확인하고 우리 아이의 진로 계열에 유리한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 우리나라 학생들이 고민하는 학교의 종류를 크게 나누면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특성화고 정도다.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는 영재고, 과학고, 외고, 국제고, 전국단위 자사고, 광역단위 자사고, 자공고, 일반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대안학교 등 굉장히 다양하다. 하지만 영재고, 과학고, 외고, 전국단위 자사고 등 특목고에 대한 정보는 학교 이름만 검색해 봐도 수두룩 하다. 어려서부터 준비시키는 학부모들을 위한 카페 등 정보를 얻을 곳이 많다. 그러니 여기서는 보통의 고등학생들이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광역단위 자사고, 일반고, 특성화고 정도로 고등학교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다. 그리고 덧붙여 일반고를 선택하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기준으로 학교를 골라야 하는지 정리하려고 한다.



· 우리 지역에 있는 자사고, 일반고보다 나은 선택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사고가 2025년에 폐지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최근 자사고 경쟁률이 많이 떨어지고 특히 우리 지역에서 갈 수 있는 광역자사고들은 인원수 미달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코로나 상황까지 겹쳐서 지원자 전원 합격이거나 정원의 10% 정도만 초과되어 별도의 입학전형 없이 추첨을 통해 입학할 수 있었다. 즉,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광역자사고 정도는 지원하고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가 자사고를 추천하는데 아이가 강력하게 일반고 진학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자사고를 추천한 학부모의 의견이 맞을까? 일반고에 진학하겠다는 학생의 의견이 맞을까?


정확한 정답은 없다. 자사고를 가더라도 학교마다 특색이 다르고 입시에서 유리한 정도가 다르다. 다만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원하기에 적합한 학생이라면 일반고보다는 자사고가 확실히 유리하다. 학종에 지원하기 적합한 학생이라는 것은 학습적인 능력도 뒷받침되어야겠지만 그 외에 여러 가지 활동에 적극적이고 거기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이다.


자사고는 기본적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 덕분에 대학에서 선호하는 고등 교과목이 더 많이 개설되어 있고, 보통 더 많은 심화과정을 편성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자사고의 교육과정을 꼭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무작정 자사고라고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희망하는 계열에 대한 교육과정 편성이 잘 되어 있어야 나에게 유리한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사고뿐만 아니라 일반고 진학 시에도 꼭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자사고는 입시 결과가 곧 학교의 홍보 요소이기 때문에 입시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한다. 학비가 비싼 만큼 생기부에 기록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된다. 학교에서 생기부 기록 요소에 맞게 기록할만한 활동들을 충분히 개최하고 대입에 반영되기 유리한 방식으로 기록해 준다. 학교 선생님들의 생기부 기록 능력도 잘 갖춰진 편이다. 교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 차원에서 학생의 강점을 살리는 생기부 기록 방법을 공유하고 독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학생부 종합전형의 입학 결과는 당연히 자사고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만큼 입시에 욕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 경쟁이 어렵다. 그래서 모의고사 결과보다 내신 성적 받기가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로 모의고사 3~4등급대 학생이 교내 내신은 5~7등급이었다. 하지만 종합 등급 5등급 후반이던 그 학생의 입시 결과는 일반고 2~3등급 아이들보다 좋았다. 이 학생의 사례를 절대 자사고에 진학한 학생들의 일반적인 경우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이 학생은 자신의 진로 희망 계열에 맞춰서 많은 시상과 활동을 채워놓았기 때문에 같은 학교의 더 높은 성적대의 학생들보다 더 좋은 입시 결과를 받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사고에 진학해서 일반고에 진학한 것보다 내신 성적이 안 좋더라도 더 좋은 입시 결과를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게 보장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노력은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학습 성적을 가지고 대입을 준비한다면 자사고는 불리한 선택이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에 발을 뻗기보다 깔끔하게 내신 성적 관리에만 신경 쓰는 것이 자신의 성향에 더 맞는다면 일반고 진학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보통 학부모는 공부하는 분위기를 타고 우리 아이가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서, 그리고 입시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졌으면 해서 자사고 입학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고 입학을 거부하는 학생들은 왜 그럴까? 가장 많은 경우에 아이들은 그 경쟁이 두렵다. 부모님은 아이가 잘하는 아이들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 같은데 아이 스스로는 그만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더 많은 경쟁 속에서 잘할 수 있는 아이인지 아닌지는 막상 그 상황이 되기 전에는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칭을 진행할 때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어느 정도 진로 희망 계열을 선택한 경우, 아이가 경쟁 분위기에서 오히려 더 열심을 낼 수 있을 만큼 자존감이 높은 경우, 고민하고 있는 자사고의 교육과정이 아이가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계열에 특화되어 있는 경우, 학교 프로젝트나 발표 과제 등에 자신 있는 경우에는 자사고 진학을 우선순위에 두고 준비하도록 한다.

난이도 높은 시험을 봤을 때 더 긴장해서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이거나 진로 희망이 너무 불확실해서 계획성 있게 자사고 시스템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자사고 진학은 다시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되도록 학생 스스로 그런 상황을 미리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어려움에 부딪쳐도 스스로 책임지고 극복할 마음을 가질 수 있다.



· 일반고, 그냥 내신 점수받기 좋은 곳에 가면 되는 것 아닌가?


위에 쓰인 자사고에 적응하기 어려운 성향의 학생이라거나 성적 경쟁에 자신이 없는 경우는 일반고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상위권 학생 중에서도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기 위해 일반고를 선택할 수 있다. 수시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을 목표로 안정적인 성적관리를 하는 데는 확실히 일반고가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인서울 대학들은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인서울 대학 중에 중하위권 대학들은 교과 전형의 기회도 많다. 이 경우 수능 최저 기준이 있는 경우도 많으니 꼭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도권이나 지방 대학 등 서울을 벗어나면 학생부 교과 전형의 비율이 높아진다. 또한 그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고 해도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으로 평가 기준을 삼는 경우가 많으니 꼭 인서울이 아니더라도 경쟁력 있는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 대학이나 지방 거점 대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일반고 선택이 더 유리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고는 내신 점수받기 좋은 곳이 최우선일까? 우리 지역에는 광역자사고가 없어서 대입에 있어서는 일반고 밖에 선택지가 없는데 그럼 학생부 종합전형은 포기해야 하는 걸까? 물론 그렇지 않다.


한 지역에 오래 살고 있는 경우 그 지역의 일반고들 중에서 공부를 잘하기로 유명한 학교 노는 아이들이 많이 간다고 알려진 학교가 있을 것이다. 보통 그런 평판을 듣고 그래도 공부를 좀 잘한다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려는 부모가 많고 아이들은 노는 아이들이 많더라도 내신 성적을 받기 쉬운 곳에 가려고 한다. 여기서도 아이들이 얼마나 경쟁을 최소화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각 지역마다 있는 학교들은 저마다의 특색이 있고 여기서 그 학교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순 없으니 일반적인 경우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명문으로 알려진 일반고의 경우 상당수가 정시에서 경쟁력을 갖췄던 학교가 많은 편이다. 이럴 경우 잘하는 아이들이 몰려 학교 내신을 받기는 어려우나 다른 일반고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현재 입시 체계에서 n수생이 아닌데 정시를 통해 대입에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기 때문에 정시 시스템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학교는 피하는 게 좋다. 오랫동안 공부시키는 것에 몰두한 학교라 학생부 종합전형 등 입시에 유리한 활동은 많지 않고 내신 경쟁률이 치열해서 내신 성적을 받는데도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학교들의 졸업생 현황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 합격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전문대 진학도 거의 없는 특징을 볼 수 있다. 자기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 있는 아이들이 모여있으니 교과 내신에서도 피해를 보고 수능 결과도 보장할 수 없으니 수시나 정시에 모두 실패하고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다.


지역 내에 있는 일반고 중에서도 일찌감치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서 분석하고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학교들이 있다. 이런 학교들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입시에 대해 설명하고 안내하는 자리를 만들고 학교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이런 일반고는 자사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을 확보하기 쉽고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활동 기록을 채우기 위한 기회도 많은 편이다. 이런 학교인지 알아볼 때는 학교 홈페이지, 학교알리미를 통해서 학교에서 계획한 활동이나 특색사업, 교과과정 편성표를 보면 어느 정도 찾아낼 수 있다. 그래서 자사고 선택의 기회가 없거나 자사고보다는 내신 성적에 더 안정감을 얻고 싶을 때 선택하기 좋은 학교 유형이다.


그리고 특목고든 일반고든 선택할 때 꼭 하나 확인할 것은 아이가 생각하고 있는 전공 계열에 대한 교과목 선택의 기회가 있는지 여부이다. 어떤 학생이 경제학과 진학을 희망했는데, 그 학교의 학사과정에서 경제 과목이 빠져있다면 난감해진다. 다른 학생은 학교 내에서 경제 과목을 이수하고 연계된 지역 거점 학교를 통해서 국제경제 과목까지 이수한 기록이 있는데, 기본과목인 경제 과목조차 이수하지 않은 채 경제학과를 지원한다면 대학에서 어떤 학생을 선호할지는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꼭 미리 학교 정보를 찾아보고 내가 염두 두고 있는 전공계열을 지원하는데 적합한 학교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무작정 내신 성적을 위해서 학교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소문난 학교에 진학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그 학교가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고 어디선가 건네 들은 것과 실제 진학한 아이들의 성향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평준화 시스템 안에서는 추첨을 통해 학교를 진학하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 다만 그런 학교들의 경우 상당수가 학교 시험 난이도가 너무 쉽다거나 해서 수능 유형에 대해서 고3 때까지 전혀 대비가 안 되는 학교일 수 있다. 교과 전형을 준비하더라도 상위권 대학 진학을 준비한다면 수능 최저가 같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불리할 만큼 학교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곳은 피해야 한다. 또한 학생의 성향이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면 내신 성적을 위해 선택한 학교에서 오히려 더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누구에게 유리할까?


서두에 언급한 특성화고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


일단 요즘에는 각종 분야에 특화된 좋은 특성화고가 많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특성화고라고 하면 학업능력이 좋지 않은 아이들의 선택지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조리과학고나 애니메이션고처럼 합격 성적대가 굉장히 높은 특성화고등학교들도 많다. 그런 학교는 진로 목표가 뚜렷한 학생들을 위해 전문대학교 수준의 실습 위주의 교육과정을 잘 구성하고 있고, 취업이나 관련 학과에 대한 진학 로드맵도 잘 갖추고 있어 미리부터 입학을 준비하고 합격한 아이들이 가게 된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진로 목표로 두고 진학할 수 있는 학교가 아니다. 아이가 자신만의 특기를 가지고 있거나 확실한 흥미 분야가 있다면 미리부터 이런 학교들도 있음을 알고 준비시켜 준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이스터고는 일반적인 특성화고등학교와는 구분된다.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90% 이상이 관련 산업분야로 취업할 수 있게 만들어진 특수목적고등학교이다. 그래서 학생이 소신 있게 대학 진학보다 전문 분야 훈련을 통해 취업을 원한다면 추천할만하다. 그리고 학교마다 취업하는 산업분야가 완전히 구분되어 있으니 그 부분을 잘 찾아보고 맞는 곳으로 진학을 준비해야 한다. 학교마다 입학전형도 모두 다르므로 그 부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중3 때 학교 설명회를 듣고 가볼까? 하고 고민하는 특성화고는 보통 취업 위주의 전문 교육을 기반으로 하지만 '진학반'같은 과정을 두어 취업이 아닌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아이들을 위한 과정도 제공한다. 아이들은 여러 설명을 듣고 '요즘 같은 때에는 대학 진학보다 취업이 더 나은 선택인 것 같네. 그러니 특성화고에 가는 게 어떨까?'라고 고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특성화고에 가서도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내신 성적 따기가 훨씬 쉽고 경쟁도 치열하지 않을 테니 거기서 대학 가는 게 더 편하겠다'라고 생각하고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결코 특성화고에 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니다. 아무리 내신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고 해도 특성화고에 목적을 두고 진학하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제법 있기 때문에 아무리 시험이 쉬워도 거기서 내내 전교 1,2등을 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학교들의 잘 된 진학 사례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거의 3년 내내 학업 성적에서 1,2등을 유지한 아이들이다. 그리고 대학들에서 특성화고 특별전형을 만들어 학생들을 뽑지만, 그 경우는 전공학과와 연관이 있는 특성화고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진학반에 들어간 학생은 해당 사항이 없다. 그러니 특성화고에 가서 취업을 위한 수업을 위주로 받고 대입 관련 기본 학습은 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입의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보통 특성화고 특별전형은 '정원외' 전형으로 대학에서 원하는 수준의 학생이 없다면 아예 선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전형이다. 그러니 특성화고를 지원하면서 대입을 목표로 하는 것은 방향이 잘못되었다.


특성화고는 그 이름에 맞게 특정한 분야에 대한 취업에 특화된 학교이다. 대입에 유리한 꼼수로 쓰기 위해 진학하는 곳이 아니고 그 정도로 우리나라 대입이 쉬울 수가 없다. 그러니 특성화고이면서 대입을 전면에 내세우고 홍보하는 학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취업을 목적으로 하되 계약학과나 취업 후 진학 등의 기회를 활용해 대학 학위도 딸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학교가 더 바람직할 것이다. 다만, 취업 업체와 연계된 계약학과나 취업 후 진학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대학생활과는 차이가 크다는 것도 꼭 인식하고 고려해야 한다. 그러니 특성화고는 특정 분야로의 취업으로 일찌감치 자기 방향을 정하고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체적인 아이들이 선택하기에 좋은 유형의 학교라고 말씀드린다. 뚜렷한 계획도 없이 겉핥기 식의 학교 홍보에 혹해서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중등 학부모라면, 아이의 교육에 극성인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고등학교 선택에 대한 정보만큼은 꼭 자세히 알아보고 미리부터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눠야 한다. 생각보다 고등학교 선택이 아이의 대학이나 입시 전형의 선택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특목고나 전국단위 자사고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찾고 미리부터 대비하지만 보통의 학부모들은 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 고등 학부모나 학생을 만났을 때 이미 진학해서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를 너무 모르고 있어서 어렴풋이 생각한 입시 방향을 완전히 틀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선택 전에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정리하고 공유해서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이 글이 부디 그런 학생과 학부모의 실수를 미리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상담이 필요하신 경우 카카오톡 '코칭쌤' 채널을 통해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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