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또 <외계+인 1부>가 여러 영화를 뒤죽박죽 짬뽕해놓았다는 평도 봤다.
일단 모티브를 여기저기에서 따다가 자신의 스토리에 알맞게 변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표절은 아니다.
완벽한 표절을 하고도 조사 한번 받지 않고 당당한 사람이 있다 보니, 사람들이 표절 비슷한 것도 무척 싫은 모양인데, 표절과 기존에 있던 것을 모방한 새로운 변용은 다른 것이다. 아예 ‘패러디’라는 장르도 있고 ‘오마쥬’라는 형식도 있다.
이제 완전한 백지에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예는 거의 없다. 영화뿐 아니라 소설도, 애니메이션도 모두 그렇다.
유심히 살펴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모두 기존에 있던 고전 작품의 짬뽕이요, 기존에 나왔던 작품들의 모방 내지는 인용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신화나 고전 등에서 이야기를 따와 변형해서 합치거나 조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예 아이디어가 없으면 1편에서 했던 비슷한 사건 흐름을 그대로 재탕하는 2편도 많은 편이다. 관객의 수준을 무시하고 대충 상업적인 의도로 만들어지는 그런 작품들은 알아서 시장에서 쓰디 쓴 맛을 보고 쥐도 새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진다. 그러므로 짬뽕인지 아닌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 상업적이고 오락적인 부분에 충실했다면 거기에 걸맞게 즐기면 그만인 것이다.
모든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 작품이 반드시 무거운 주제를 다룰 필요도 없는 것이고, 제작자가 처음부터 의도와 초점을 즐거움과 재미에 맞췄다면 즐거움과 재미를 찾으면 된다는 말이다.
신선한 재미 또는 느낌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과는 다르다. 한때 TV 프로그램에 유행했던 복고풍에 대한 인기가 그러했듯이 새로운 것만을 찾아 새롭고 자극적인, 몰랐던 이야기를 찾기보다는 기존에 알고 있던, 때로는 뻔한 스토리들의 색다른 재현과 복합은 ‘짬뽕’이라고 폄하만 하기에는 나름대로 가치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성공을 거둔 것도 복고와 현실 드라마 형식의 짬뽕이다. 그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면 최근 국내외 작품들을 통틀어도 그 비판을 벗어날 수 있는 작품은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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