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좌충우돌 멘토링』 열 아홉번째 글
한 모바일 커머스 스타트업 대표를 만난 건, 여름이 한창인 7월이었다.
10명 남짓한 팀이 마케팅 런칭 준비에 매달리고 있었는데,
회의실 문을 열자마자 나는 공기에서 ‘기운 빠짐’을 느꼈다.
대표는 눈 밑이 퀭했고, 개발팀장은 감기에 걸려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마케터 한 명은 허리를 붙잡고 의자에 기대 있었고,
심지어 디자이너는 “어제 밤새서 눈이 잘 안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런칭 일정은 절대 미룰 수 없다’며 억지로 일을 이어가고 있었다.
대표가 내게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 좀 쉴 겁니다. 이번만 버티면 돼요.”
나는 한숨을 쉬었다.
“대표님, 이번만 버티면… 다음 프로젝트가 또 올 겁니다.
스타트업은 한 번만 버티면 되는 회사가 아니에요.
계속 가야 하는 회사죠.”
사람이 먼저 무너지면 회사도 금방 무너진다.
실제로 런칭 일주일 전, 개발팀장이 독감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일정은 2주 미뤄졌다.
그 기간 동안 이미 쓴 광고비와 준비비용이 날아갔다.
그 후 나는 그 팀과 함께 ‘체력 버퍼’를 만드는 규칙을 제안했다.
무조건 점심시간 1시간 확보
야근은 일주일에 2회 이하
프로젝트 중간마다 1일 휴식일 삽입
그리고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스타트업의 진짜 경쟁력은 제품이 아니라 ‘사람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체력이 깡통이 되면, 아무리 좋은 전략도 소용없습니다.”
몇 달 뒤, 그 팀은 여전히 바빴지만 얼굴 표정이 달라져 있었다.
건강하게 오래 가는 팀, 그것이 진짜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 멘토 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