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에 울컥하던 대표를 만났을 때

『스타트업 좌충우돌 멘토링』 스무번째 글

by 멘토K


그는 표정도 단단했고, 말투도 담담했다.

지금까지 본 창업자 중 가장 멘탈이 좋아 보였고,

힘들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인터뷰를 마쳤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예, 버틸만합니다. 아직은요.”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말의 끝에 걸려 있는 ‘아직은’이라는 말의 무게를..


그날 나는 그 대표에게 특별한 조언도, 전략도 건네지 않았다.


대신, 근처 카페로 조용히 자리를 옮겨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와 따뜻한 라떼를 시켰다.


말없이 커피를 건넸을 때,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거, 되게 오랜만에 마음 편안하게 마시는 커피네요.”


그리고 그 웃음 뒤로, 눈물이 맺혔다.


“하… 진짜 요즘은 편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도 사치처럼 느껴져요.”


목소리는 갈라졌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제야 나는 물었다.

“요즘 가장 힘든 건 뭐예요?”


그리고 그는 무너졌다.

팀원 앞에선 말할 수 없었던 부담감,

가족에게는 숨겨야 했던 불안,

스스로마저 외면했던 무기력함까지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는 말끝마다 “이런 얘기 죄송해요”를 반복했지만

나는 말했다.


“대표님, 사업 이야기는 나중에 해요.

지금은 사람이 먼저니까요.”


사업은 숫자와 전략으로 돌아가지만,

창업자는 감정과 체력으로 돌아간다.


그 감정이 바닥나면, 전략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그날 나는 단 하나의 메시지만 남겼다.

“가끔은 누구 앞에서든, 좀 울어도 됩니다.

대표는 슈퍼히어로가 아니에요.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가 그에게 남긴 마지막 한 마디..

“앞으로는 혼자 마시지 말고, 가끔 같이 커피 마셔요.”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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