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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Jun 24. 2024

할 수 있는 게 목사밖에 없는 목사

딱 교회 이용해 먹기 좋은 타입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설교를 여러 다른 목사들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지금 이렇게 목사를 하지만, 내가 목사가 아니었다면 엄청난 사업가가 되어 부유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렇게 목회자로 불러 겸손하고 가난한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라고 말이다.

 

헛소리다. 

저딴 소리를 설교랍시고 하는 사람들은 현실감각이 매우 뒤떨어져 있다. 자기가 어마 무시하게 잘났지만, 그 잘남을 뒤로하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받쳤다는 착각을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은 안다.  저런 태도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안티가 가장 많다는 것을....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사람들 앞에서 자기가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지 뽐내지 않는다. 유능한 사람은 주둥이가 아닌 행동과 태도와 결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교회 밖에서 일 한 번 해본 적 없는 목사들은 현실감각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들은 직장인이 사업가가 얼마나 절실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너무 작다. 수많은 교인들이 주중에 치열하게 일하고 온갖 스트레스에 얻어터져 만신창이 상태로 교회를 찾는데 그들에게 헌신을 하라며 휴가는 선교와 수련회에 쓰라고 설교를 하면 교인들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난 아직도 멀었어... 

이렇게 힘든 이유는 내가 하나님께 마음을 다 드리지 못하고 순종하지 않아서야.. 


직장에서도 죽겠는데 교회에선 더 죽어야 한다고 하니 성도들은 벼랑 끝에 몰린다. 버티고 견디다가 번아웃이 온 건데 위로와 격려는커녕 더 헌신하지 않아서 힘든 거라고 하니 교회에서 등을 돌 릴 수밖에 없다. 

 

내 개인적으로 가장 견딜 수 없는 목회자의 종류가 있는데 그건 목회 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는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평생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으며 목회를 했기에 교회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 (그리고 보통 그런 목회자들이 교회에다가 목회자를 얼마나 잘 모셔야 하는지 구구절절 가르치는 설교도 잘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교회를 사역지가 아닌 의식주 해결의 유일한 방법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교회를 개인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는 목회자가 과연 제대로 된 사역을 하겠는가?


1. 이 교회에서 은퇴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인해 온갖 눈치를 절절 보던지 

2. 주의 종에게 함부로 대하면 벌 받고 잘하면 축복받는다는 헛소리를 설교랍시고 하던가

3. 너무 떳떳하게 말도 안 되는 액수의 생활비와 학비 (혹은 유학비) 취미활동과 집과 자동차비까지 요구한다. 

이런 목회자들은 교회를 이용하고 성도들의 등에 올라타 떠먹여 달라고 한다.   


나는 누군가가 목회자가 되길 원한다면 목회로 생활을 유지하려 하지 않길 바란다. 나는 그가 다른 직장일을 하며 목회를 함께 하길 권한다. 교회 사례비로 온 식구를 먹여 살리는 게 당연한 거라 여기지 않길 바란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예수도 목수일을 했고 사울도 탠트를 만들었고 베드로도 물고기를 잡았다. 목회자가 경제적으로 교회에 의존하지 않을 때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에서 부담이 줄어든다. 그 부담이 줄어들면 서로에 대한 존중의 레벨도 바뀐다. 


목사 말고 그 어떤 사회, 경제 활동이 불가능한 목사가 전하는 말씀이 성도들 마음을 움직 일 수 있을까? 교회를 경제활동의 주최라고 믿는 목회자가 이끄는 공동체를 믿고 따를 수 있을까? 


그건 마치 거북이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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