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 한 번도 저축을 해본 적이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통장에 돈을 ‘놀게’ 둔 적이 없다. 당신이 은행에 돈을 넣는 순간, 그 돈은 조용히 썩어간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매년 가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인플레이션, 즉 보이지 않는 세금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가진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세상은 조용하고 집요하게 돈의 가치를 깎아내고 있다. 한국의 공식 소비자물가지수는 연 3% 안팎으로 발표되지만, 체감 인플레이션은 훨씬 높다. 3년 전만 해도 7,000원이던 삼겹살 한 근이 이제는 1만 3천 원을 넘기고, 5,000원이던 점심 한 끼도 요즘은 만 원을 줘야 겨우 먹을 수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만에 2배 이상 뛰었고, 전세금은 연봉보다 빨리 오른다.
그렇다면 그 사이 당신의 월급은 얼마나 올랐는가? 은행 이자는 또 얼마나 올랐는가? 대부분은 여전히 연 2% 안팎에 머물고 있다. 즉, 당신이 열심히 저축한 돈은 현실 속 ‘물가의 사다리’에 계속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은 오늘보다 내년에 더 가벼워지고, 그다음 해엔 쓸 수 있는 범위조차 줄어든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이 가치를 ‘보존’ 하기 위해 저축이라는 방법을 택한다. 그 선택은 착하고, 안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손실을 선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신이 통장에 1억 원을 넣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10년 후 그 돈의 실질 가치는 7,00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숫자는 그대로지만, 당신이 살 수 있는 물건과 부동산, 경험의 크기는 확연히 줄어드는 것이다. 미국의 투자 대가 레이 달리오도 말했다. “현금은 가장 위험한 자산이다(Cash is trash).” 가만히 둔 돈은 절대 그 자리를 지켜주지 않는다.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은, 곧 당신의 자산이 매년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나는 늘 고민했다.
“이 돈이 가만히 있어도 가치가 줄어든다면,
나는 최소한 그 이상을 벌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언제나 연 7% 이상을 목표로 투자처를 찾는다. 그게 내가 나의 부를 지키는 방법이다. 당신도 지금의 자산을 단지 유지하고 싶다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S&P 500 같은 지수에 투자하면 된다. 시장 평균 수익률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우리는 단순히 '유지'가 아닌,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단순히 물가상승을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압도할 정도로 벌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를 축적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연 10~20% 이상을 가져다줄 수 있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다음 문장에 걸려 넘어진다.
“그래서 지금은 준비 중이에요.”
“공부 좀 더 하고요.”
“정보가 아직 부족해서요.”
그리고 그들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10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그들의 돈은 여전히 통장 안에서 썩고 있고, 그 사이 세상은 몇 번이나 바뀌었다. 하지만 그들은 늘 같은 말을 반복한다. 이 말들은 겉으론 조심성 있는 투자자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두려움을 포장한 변명일 뿐이다. 그들은 준비가 부족한 게 아니다.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문제는 ‘충분한 공부’라는 건 끝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은 매일 바뀌고, 기업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기술은 어제의 상식을 무너뜨린다. 완벽한 정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일 더 알게 된다고 해도, 그건 또 다른 불확실함을 낳을 뿐이다. 그러니 “준비가 끝난 후에 투자하겠다”는 말은 결국, 영원히 시작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완벽해지길 기다리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 사이 진짜 투자자는 먼저 뛰어들고, 실전에서 몸으로 배우며 부를 만든다. 투자란, 책상 위에서 끝나는 공부가 아니다. 당신의 돈이 들어간 순간부터 진짜 공부는 시작된다.
나는 투자를 공부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점으로 삼는다. 나는 적은 금액이라도 먼저 투자한다. 비록 10만 원, 100만 원일지라도 ‘내 돈’이 들어간 그 순간부터 내 뇌는 자동으로 깨어난다. 나는 가장 먼저 그 기업의 실적을 찾아본다. 매출은 늘고 있는지, 이익은 안정적인지, 부채는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뉴스 검색창에 종목명을 입력한다.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업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혹시 악재는 없는지. 관련된 유튜브 분석 영상도 찾아본다. 전문가가 이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경쟁사는 누군지, 산업 흐름에서 이 기업이 어디쯤 위치하는지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는 그 산업 전체에 관심이 생긴다.
“이 기업의 고객은 누구지?”
“이 기술은 앞으로 5년, 10년 후에도 통할까?”
“관련 ETF에는 뭐가 들어가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러다 보니 점점 투자 자료도 읽게 되고, CEO의 인터뷰도 챙겨보게 된다. 기술 트렌드나 정책 변화도 민감하게 느껴진다. 예전엔 스쳐 지나갔던 산업 뉴스가, 이제는 내 자산과 직결된 정보가 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간단하다. 돈이 걸리면, 뇌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공부하겠다고 책상 앞에 앉는 게 아니라, 돈을 넣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자산을 불리는 사람들의 공부법이다. 이들은 완벽한 준비를 마친 다음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시작했기 때문에 준비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늘 말한다. 작게라도, 먼저 투자하라. 그 작은 돈이 당신의 뇌를 깨운다.
그리고 깨어난 뇌는, 언젠가 인생 전체를 바꿔놓는다. 그 뇌는 단지 종목을 분석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소비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점검하고,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손이 닿는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어느 순간부터 투자 영상만 보여주고, SNS 피드는 산업 리포트와 시장 흐름으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주말엔 예능 대신 기업 인터뷰를 보고 있고, 출근길 지하철 안에선 실적 발표 자료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고방식 전체가 바뀌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다. 내가 더 이상 그냥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일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는 걸.
이건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다. 투자라는 도구를 통해, 당신의 삶 전체가 리빌딩되고 있다는 신호다. 그 시작은 거창할 필요 없다. 당신의 통장에 있는 몇 만 원, 몇 십만 원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그 돈은 단지 수익을 위한 자원이 아니라, 당신의 뇌를 깨우는 ‘점화 장치’다. 작은 돈이 당신의 뇌를 깨우고, 깨어난 뇌가 당신의 삶을 바꾸고, 바뀐 삶이 결국 당신의 인생 전체를 다시 설계한다. 그 모든 시작은, “먼저 해보자”는 아주 작은 용기 한 조각에서 나온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기회가 보이면, 작게라도 참여하라. 준비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들어가 보는 경험이다.
그렇게 심어진 씨앗 하나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조용히 자라난다. 하루하루는 별 변화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서 당신의 돈은 일을 시작하고, 시장은 당신의 자산을 위해 돌아가며, 시간은 당신 편이 되어준다. 그 씨앗은 어느 날, 당신도 모르게 커다란 나무가 되어 재정적 여유, 선택의 자유,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게 된다.
그때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아, 내가 그때 작게 시작하길 정말 잘했구나.’
그리고 그 부는, 어느 날
당신이 살고 있는 집을 바꾸고,
당신이 만나는 사람을 바꾸고,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높이와 깊이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 모든 변화는 '지금'이라는 단 하나의 작은 결심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 원칙 : 지금 당장 투자하라. 준비만 하는 사람은 평생 가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