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단순히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개별 종목의 분석은 마치 단편적인 전투에서 이기는 기술과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계좌 안에 종목이 늘어날수록 본질적인 질문이 생긴다.
"나는 이 시드를 어떻게 나눠야 할까?" "몇 개 종목을 유지하는 것이 적정할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우리의 계좌는 방향 없는 ‘주식 백화점’으로 변해버린다. 수십 개 종목이 흩어져 있고, 어느 종목에 얼마가 들어갔는지도 헷갈리는 순간이 온다.
바로 이 지점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하락장에서 방어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구조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분산이 곧 안전망이라는 단순한 말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분산의 전략이 얼마나 정교한가이다. 동일한 종목 개수라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어떤 성격의 자산군을 조합했는지에 따라 계좌의 운명이 달라진다. 종목 선정이 개별적인 전술이라면, 포트폴리오는 전쟁에 승리하는 전략이다.
그렇기에 수익을 극대화하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투자자가 인생의 어느 사이클에 있는가에 따라 최적의 포트폴리오는 달라진다. 동일한 전략이 모든 시점에 통용되는 것은 아니며, 각 사이클마다 요구되는 균형과 비중은 다르게 설정되어야 한다.
물론,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구성하는 일은 앞 장에서 언급한 초보단계를 벗어난 이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 이전 단계에서는 안정적인 ETF를 중심으로 투자 경험을 쌓고, 시장 구조와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러한 기초 위에서만 비로소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의미 있는 전략으로 작동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이러한 맥락을 전제로, 투자자의 상황과 성숙도에 맞추어 실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체계적으로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