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 안 변한다. 나쁜 게 없어진 척 좋은 걸 드러내려 애쓸 뿐이다. 지나치게 억제되는 감정이나 성향이 있다면 꿈과 투사로 그것이 다시 외부로 드러나는 게 인간의 심리 메커니즘이다. 그걸 보상작용이라 부른다. 묵히고 있는 것을 수면 위로 올려주는 기능이다. 나쁜 게 있으면 평생 억제하면 되는 거 아닌가, 왜 우리 심리 체계는 그것을 방해하는가? 난들 아는가. 우리 마음은 그냥 균형을 좋아한다. 그저 본모습을 인정하고 그대로 사는 게 최선이다. 이걸 무시하고 자기는 평생 억제할 수 있다며 당차게 살아가다 보면 결국 자신도 그러지 못하는 시기가 왔을 때 스스로에게 실망한다. 어떻게 억제할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다스릴지 고민해야 한다. 다스린다는 건 버려 없애는 게 아니라, 어떻게 다듬을지 생각하는 것. 이제 그만 그 안의 악을 꺼내어 손수 보살펴라. “어? 제 안에는 악이 없는데요?”
한번 그렇게 살아봐라. 곧 나온다.
2. 사람마다 선해지는 순간이 있고 악해지는 순간이 있다. 자기가 어떨 때 선해지고 어떨 때 악해지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성숙한 내면을 가지는 여정을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다. 악해지는 순간을 이해하고, 그 환경을 최대한 멀리하면서 내 주변을 점점 내가 선해질 수 있는 환경으로 셋팅하자. 사실 이건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 악했던 나를 다시 드러내고 싶지 않다. 지금 환경.. 멀리해야 한다.
3. 이틀 전에 엄청 화났는데 그게 게 내 꾸밈 없는 모습이라는 현실에 후련했다. 오랜만에 꾸밈 없는 모습으로 내안의 나를 드러내니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손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군주론>을 구매했다. 남은 2024년은 악마 다스리기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나의 악마가, 나의 천사와 공존하는 법에 대해 익히고 성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