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나에 대해 알아가는 걸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넘어서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서도 알아가길 원한다. 그렇게 사람의 잠재성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칼 융의 정신분석학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의식하는 자아뿐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영역에 대해서도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무의식의 상태로 태어난다고 융은 말한다. 그러다 점점 의식의 주체인 자아가 성장하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의 우리가 된다. 하지만 우리 내면에는 여전히 큰 무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선천적으로 가졌던 무의식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무의식도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은 말 그대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 실체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모르는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엄청나게 잠재적인 존재인 것이다. 만약 그런 엄청나게 잠재적인 존재를 밖으로 드러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보다 높은 시선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며 내적인 자유와 성숙을 이룰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융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그것을 '자기실현'이라 부른다. (자아실현과는 다른 개념)
자기실현은 곧 나다운 삶이다. 내가 나다운 삶을 원하는 이유는 그런 삶을 아름다운 삶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기 자신답게 사는 것에서 나온다. 내 안의 모르는 나를 100% 발견하기란 불가능이겠지만, 그것을 발견할수록 나는 '온전한 나'로서 나답게 성장한다.
내 안의 무의식을 이해하면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투명하게 통찰할 수 있게 된다. 나를 위한 투명한 지혜. 나는 바로 그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