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문장이 되었어

문장

by 참읽기

아가들은 단어 하나로 말을 시작하지.
“물!”(명사)
그러면 엄마는 단어 하나를 받아 뜻을 확장해.
“물 달라고?”(명사+동사)
“물 뜨거워?”(명사+형용사)
신기하지? 너도 이렇게 말을 시작했어.

10살이 되고 너는 이렇게 말했어.
"엄마, 나는 왜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까?"
나는 놀랐어. 네가 스스로 발견한 거야. 짧은 단어로는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물!" 하고 외치던 아기가 이제 자기만의 긴 문장을 만들어.

명사와 형용사, 동사. 단어는 자체로 존재해. 하지만 세상을 표현할 수 없어. 단어들이 모여 문장이 되었을 때 드디어 하나의 의미를 가져. 너를 기른 시간도 그랬어. 너를 만나고, 너의 성질과 상태를 알아가고, 너와 함께 움직였지.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 우리의 문장이 됐어.

그러면 우리는 문장이라는 걸 왜 만들까?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나누기 위해서야. 세상에 나만 존재하지 않지. 엄마, 아빠부터 친척, 친구, 선생님, 이웃 등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가 가진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문장을 만드는 거야. 문장으로 대화하며 관계는 깊어져.

나는 너와 문장을 읽고 문장으로 대화해. 너를 깊이 알고 넓게 이해하고 싶어서.

우리의 북클럽을 문장으로 그리면:

We sit.
우리는 앉아. (1 형식)

The cafe is cozy.
카페는 포근해. (2 형식)

We read a book together.
우리는 함께 책을 읽어. (3 형식)

You tell me a story of your own.
너는 네 이야기를 들려줘. (4 형식)

This time makes us glad.
이 시간이 우리를 기쁘게 해. (5 형식)

문장은 점점 길어지고 복잡해지지. 우리의 관계처럼. 단순히 존재하던 우리가 문장을 들으면서 서로를 변화시켰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참읽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빛날 현(炫), 알 지(知) 빛나는 것들을 압니다. 육아의 반짝이는 순간을, 어원이 단어가 되어가는 과정을 알아채며 기뻐합니다. 10년차 엄마이자 10년 경력 영어 선생님입니다.

14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