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Magic is within us.
수하야,
북클럽 끝나고 공원으로 향했어. 봄 햇살이 따뜻했지.
"엄마, 나도 비밀의 화원이 갖고 싶어."
네가 말했어.
"그럼 우리 비밀의 화원에 피우고 싶은 꽃을 찾아볼까?"
너는 몸을 납작하게 낮추고 들꽃을 찾아 나섰어.
"나는 이 꽃!"
너는 수선화 옆에 서서 나를 불렀어.
"엄마는?"
나는 제비꽃을 골랐어. 작고 조용하게 피어있는 꽃.
우리는 각자 마음에 드는 꽃을 가까이 당겨 사진 찍었어.
다른 사람에게 불친절하고 삐쩍 마른 메리가 바깥세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게 생각났어. 갓 올라온 새싹을 숨 쉬게 하겠다고 땅을 파헤쳤던 모습. 꽃들과 친해지려고 땅에 납작 엎드려서 바라봤던 모습도. 우리가 메리처럼 꽃들에게 다가갔지.
다음 주. 사진을 꺼내놓고 색연필로 그리기 시작했어. 너는 노란 수선화를, 나는 보라 제비꽃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공들여 천천히.
"우리의 비밀의 화원이네."
마침내 다 그린 그림을 나란히 놓으며 네가 웃었어.
이 책을 읽으며 궁금한 게 있었어. 네가 처음 3일 동안 거의 끝까지 다 읽었잖아. 그런데 남은 부분을 왜 열흘 동안 그냥 놔두고 읽지 않았을까? 네게 물었지.
"너무 빨리 읽는 게 싫었어. 너무 빨리 읽으면 '내가 놓친 부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읽은 부분을 또 읽었어."
네가 책을 천천히 읽은 건 메리 같은 마음이었을까? 너는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어. 문득 마음에 자라나는 여린 새싹 같은 생각들을 느꼈을 거야.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숨을 골랐지. 그러면서 너의 마음은 책으로 단단해졌을 거야.
엄마도 그래.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면? 비밀의 화원에서
오래 동안 느린 시간을 누릴 수 있다면 춤을 추고 싶어. 잘 추든 못 추든 아무 상관없이, 내가 느낀 자연을 몸으로 표현하고 싶어.
"『비밀의 화원』에 3명의 아이들이 나오잖아. 그중에 제일 만나보고 싶은 아이는 누구야?"
"다 만나보고 싶어. 제일은 디콘."
"왜?"
"디콘이 동물을 부리는 마법사 같아. 그렇게 동물을 데리고 있는 모습이 참 멋져."
"나는 메리,”
나도 생각을 말했어.
“메리가 오기 전까지 요크셔에는 계속 디콘도 살았고, 콜린도 살았어. 디콘과 콜린을 아무도 만나게 해 줄 수 없었어. 결국 디콘과 콜린을 만나게 해주는 건 메리였어. 나는 그 점이 메리의 가장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해.”
“맞네. 메리가 디콘과 콜린을 만나게 했네. 메리도 마법 같네.”
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
“마법? 마법이 뭐라고 생각해?”
"사람이 진짜로 변할 수 있는 마음? 그게 마법인 것 같아."
너는 제법 진지하게 말했어.
나도 콜린이 마법 이야기를 할 때 진짜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어. 한 팔에 쏙 들어오던 네가 이렇게 컸지. 너와 내가 이렇게 마주 앉아서 같은 책을 읽지. 이게 마법이 아니면 뭐겠니?
"해가 비치고 있다. 해가 비치고 있다. 그것은 마법이다. 꽃들이 자라고 있다. 뿌리가 움직인다. 그것은 마법이다. 산다는 것은 마법이다. 튼튼해지는 것은 마법이다.
내 몸 안에 마법이 있다. 내 몸 안에 마법이 있다.
그것은 내 안에 있다. 그것은 내 안에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 안에 있다.
마법이여! 마법이여! 와서 도와다오!"
―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공경희, 시공주니어, 2002, p.331.
우리의 마법은 좋아하는 것을 알아보고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야. 그 마음이 우리를 진짜로 변하게 하잖아. 그러니 서로 옆에, 책 곁에 오래 있자. 우리의 북클럽은 마법으로 가득 찬 모임이니까.